반쪽짜리 예산이 걱정을 낳고, 조직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일부 위원은 사퇴를 하기도 했다. 준비 단계에서부터 이런 징후가 빚어지고 있으니 염려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려의 단면은 이 뿐이 아니다.
해외초청공연은 예산부족으로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쳐 ‘세계’라는 타이틀이 낯부끄러운 실정이고, 일부 프로그램은 취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될 정도다.
물리적 시간도 촉박하기만 하다. 작년의 경우 축제를 1년 정도 앞두고 준비를 진행했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던가. 올해는 예산도 없는 상황에서 7개월 가량 남겨둔 지금도 그 방향과 프로그램을 정확히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쯤되면 걱정의 단계를 넘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법 하다. 한 두 해도 아니고, 한 두 푼도 아닌 수 십억원씩 쏟아붓는 소리축제가 왜 이렇게 준비단계부터 걱정투성이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가. 문화계의 한 인사는 행정기관의 소신부족이 분명 한 원인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지금은 원인분석에 낭비할 시간도 없다. 얼음처럼 차가운 판단으로 프로그램을 결정하고 소신껏 밀고나갈 수밖에 없다. 과거의 실수를 반면교사 삼아 입체적인 준비에 매진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이번에는 소리축제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느끼고 싶은 지역민들의 욕구가 충족되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전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