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안군 동진면 봉황리 415번지 일대 부안∼태인간 23호선 국도와 30호선이 만나는 교차점에서 공사 중 파평윤씨의 묘에서 2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묘에서는 조선중기의 저고리와 장옷, 적삼, 치마, 속바지, 부적, 미투리 등 장례의식시 사용한 15점 가량의 물품이 출토됐다.
시신은 16세기말∼17세기초 조선중기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단국대 박성실교수(전통의상학과)에 따르면 묘는 부부가 합장된 것으로 남편은 육탈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으나 아내는 얼굴형체를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보존상태가 양호했다고 밝혔다.
파평윤씨의 족보를 바탕으로 시신은 파평윤씨 상호군공파 부안 현감공파 12대손인 좌형씨 부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내는 전주이씨였다.
묘에서 출토된 의상은 모두 무명옷이어서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좌형씨는 1500년대 후반, 60세까지 생존했던 인물이며 벼슬을 하지 않은 학생신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성실 교수는 "저고리에 목판깃이 달린 점으로 미뤄 1500년대 후반 또는 1600년대 초반의 것이 확실시된다"며 "이는 조선 중기 서민복식 문화의 전형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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