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오륜 과열홍보 국제망신 우려
동계오륜 과열홍보 국제망신 우려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4.03.07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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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해외 홍보활동이 경쟁적으로 이뤄질 경우 자칫 국제적 망신을 살 우려가 있어 정부 차원의 사전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전북도와 도내 체육계 등에 따르면 강원도가 합의서를 뒤로 한 채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재도전을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 행사에 전북과 강원이 서로 홍보전에 나서면 자칫 국제적 망신만 살 우려를 낳고 있다.

 2014년 동계올림픽 후보지는 오는 2007년 7월 IOC 총회에서 최종 확정되며, 이에 앞서 올해 5월에 국제스키연맹(FIS) 총회(미 마이애미)와 8월 아테네 올림픽 개최 등 굵직한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동의서 등을 토대로 내년에 국내 후보지를 결정할 계획이어서 이에 앞선 지자체의 해외 홍보전은 되레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2010년 대회 유치전이 치열했던 2000년과 2001년 당시 전북·강원 양 지역이 해외행사에 동시에 참석, 보이지 않는 유치전을 펼치는 바람에 주변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강원도는 김진선 지사가 오는 5월 미국을 방문, FIS총회와 연계해 장산리조트, 강릉 금진심곡지구개발 등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외자유치를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는 “강원도가 외자유치를 앞세워 해외로 뛸 경우 다른 의도로 비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경계하고 있다.

 전북도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는 이와 관련, “전북·강원 양 지역이 국제행사에 앞다퉈 홍보전을 펼칠 경우 IOC 위원들의 혼란과 국제적 망신이 불보듯 훤하다”며 “문화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 이에 대한 대책을 공식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민들은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해외홍보가 필요하다면 국가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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