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방지턱 되레 애물단지 전락
과속방지턱 되레 애물단지 전락
  • 김장천기자
  • 승인 2004.03.07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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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원 강모씨(35·전주시 인후동)는 지난 6일 오후 7시 30분께 가족동반 동창회 모임에 참석키 위해 전주시 아중지구 소방도로를 지나다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이곳에 설치된 과속방지턱 위를 지나치다 차량 밑부분이 심하게 파손됐기 때문이다.

 강씨는 “두곳의 과속방지턱을 지나쳐 어느 정도 안심하고 운행했는데 도색이 심하게 벗겨져 보이지 않는 데다 방치턱 이 지나치게 높아 마후라부분이 파손됐다”고 불평했다.

 차량의 과속을 방지, 보행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설치된 ‘과속방지턱’이 차량파손·교통흐름 방해를 초래하는 등 되레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전주지역에 1,000여개가 넘는 과속방지턱중 상당수가 주민 자체적으로 설치돼 건설교통부가 정한 ‘폭 3.6m, 높이 10㎝, 황색과 흰색의 사선으로 도색 해야 한다’는 규정을 외면, 사고 발생의 요인이 되고 있다.

 전주 아중지구 일부 이면도로 및 소방도로의 경우 불과 20∼30m 간격으로 과속방지턱 서너개가 다닥다닥 연달아 설치된 데다 규격마저 천차만별이어서 운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아이스링크 맞은편 주택가 이면도로 및 소방도로 역시 20여개의 과속방지턱이 설치돼 있는 데다 규격에 비해 현저히 폭이 좁고 도색조차 지워져 자칫 차량 파손·자전거 및 오토바이 등 이륜차들의 사고 위험을 낳고 있다.

 이 지역은 많은 어린이들이 인라인 스케이트와 킥보드를 즐기는 곳이어서 어린이들이 미처 과속방지턱을 발견하지 못하고 넘어져 부상을 입기 일쑤다는 주민들의 볼멘 소리다.

 이밖에 전주시 덕진동 천변도로에 설치된 도로에 있는 과속방지턱의 경우 황색과 흰색의 도색이 벗겨져 이 곳을 통행하는 초행 운전자의 사고 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운전자들은 “과속방지턱이 법적 규격을 지키지 않고 주목구구식으로 설치되는 바람에 운전에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며 “관계당국에서는 규격이 맞지 않은 과속방지턱에 대해 대대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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