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 대신 건강 생각한 선물로 하자
사탕 대신 건강 생각한 선물로 하자
  • 황경호, 강영희 기자
  • 승인 2004.03.08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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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4일은 남성이 여성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 바로 화이트데이다.

 이 날은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사탕과 장미꽃을 선물하는 게 통례처럼 굳어졌지만 관계자들의 말을 빌리면 예전과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살이 찌는 사탕 대신 몸매를 아름답게 가꿔주는 운동기구, 옷, 화장품 등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소중한 사랑을 한웅큼 담아 사탕 낱개를 포장하던 그날의 정겨움은 사라졌지만, 화이트데이 선에도 “웰빙”이 뜨고 있는 셈이다.

 이번 주말로 다가온 화이트데이, 사랑하는 그녀를 감동케 할 이색 아이템과 온라인상에서 펼쳐지고 있는 각종 이색 이벤트에 도전해 보자. 

 ▲전통테마상품 인기 짱-전주상공회의소 트래디몰

 지난 달 발렌타인데이를 겨냥해 신토불이 한과를 출시, 화제를 모았던 전주상공회의소 전자상거래지원센터 트래디몰(www.tradimall.com)이 화이트데이에 맞춰 사랑의 묘약, 애란지교, 한방엿세트, 한과마음 시리즈를 내놓았다.

 지역의 특산품 제조업체와 공동으로 우리 전통상품을 테마화해 개발한 이번 상품은 신세대와 중장년층 트랜드를 타겟으로 잡았다.

 최근 추세인 웰빙이나 신토불이 추세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사랑과 건강도 전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약탕기안에 한과가 담겨 있어 최고 인기인 “사랑의 묘약”세트는 1개에 2만 2천원. 한약 모양의 한과 꾸러미가 애정 대보탕과 믿음 자생탕, 구애 대승탕 등 총 3첩으로 구성돼 눈길을 끈다. 제조업체가 제시한 주의사항도 웃음을 선물한다. 과다복용으로 애정충만상태가 올 수도 있다는 문구는 가히 신세대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능가한다.

 이와 함께 사랑으로 가득한 앙증맞은 알모양 한과가 담긴 애란지교(1세트 1만 5천원·愛卵之交) 역시 전달하는 사람의 마음을 한껏 드높일 수 있을 것 같다. 

 ▲온라인 화이트데이 이색 이벤트

 인터넷 포털 업체들이 오는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이색 이벤트를 마련하고 네티즌들의 눈길 잡기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털들은 사탕바구니 등 선물증정과 함께 사랑고백 이벤트를 마련해 사이트를 통해 노출시키는 방법으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먼저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아바타몰(avatarmall.daum.net)과 쇼핑몰 디앤샵(dnshop.daum.net)을 통해 화이트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먼저 아바타몰은 오는 16일까지 화이트데이 아바타 구매고객에게 ‘사랑의 편지’ 아이템을 무료 제공하고, 디앤샵에서도 화이트데이 관련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사탕과 초콜릿바구니’를 증정한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www.naver.com)도 오는 14일까지 ‘연인들을 위한 6가지 사랑의 묘약’이라는 주제로 포토갤러리, 메일, 카페, 블로그 등 6개의 각 서비스 특성에 맞춰 닭살커플 사진 콘테스트, 프로포즈 메일 보내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

 야후코리아(www.yahoo.co.kr)는 ‘사랑고백’ 이벤트를 오는 17일까지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오는 12일까지 개인 키워드를 등록한 후 웹카드를 이용해 사랑고백을 올리면 된다.

 또한 참가자 중 ‘야후지수’가 높은 상위 3명을 선발해 오는 17일까지 검색 및 홈페이지를 통해 고백 내용을 일반인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네이트 닷컴으로 최근 다수 이용객을 모으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오는 10일까지 네이트닷컴(www.nate.com)과 싸이월드(www.cyworld.com)를 통해 이색 사랑고백 행사를 진행한다. 네이트닷컴은 사랑을 고백하는 모습을 뮤직비디오로 제작해 제공할 계획이며, 싸이월드에서는 연인의 사진과 사연을 응모하는 ‘베스트 커플을 찾아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단순한 사탕은 싫어, 이색 선물 인기

 올해 화이트데이 선물 트랜드는 사탕 대신 이색 선물이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

 남자가 여자애인이나 친구에게 주는 화이트데이(14일) 선물로 다이어트ㆍ헬스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끄는 반면, 사탕 등 비만을 유발하는 제품들은 기피대상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바 ‘몸꽝’(몸매가 예쁘지 않은 것)이 되는 선물은 줄고 ‘몸짱’을 위한 선물이 많이 팔리는 것이다.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www.auction.co.kr)에 따르면 경매품에 올라있는 1천여개 화이트데이 선물 아이템 중 초콜릿ㆍ사탕 등 전통적인 선물은 200여개에 불과하고, 트레이닝복, 운동기구 등 헬스 관련 상품이 300여개, 지난 해에 찾기 힘들던 석류, 홍삼캔디 등 건강식품 선물도 200여개이상이 되고 있다.

 롯데닷컴(www.lotte.com)에서도 지난해 2억원치 정도 팔린 사탕 바구니 등의 매출은 15%가량 줄고, 요가비디오, 건강보조식품, 소형 얼굴 마사지기 등 미용 용품이 화이트데이 선물로 잘 팔리고 있다. 옥션 다이어트 운동용구 판매 담당자는 “최근 불고 있는 몸짱 열풍 탓에 매출이 느는 것 같다”며 “다가오는 여름을 대비해 몸매 관리를 하고 싶어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다이어트 용품을 선물로 사는 남성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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