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안된 수준별 이동 수업
준비안된 수준별 이동 수업
  • 이보원 기자
  • 승인 2004.03.0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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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안된 수준별 이동수업이 교육현장의 혼란과 수업의 질 저하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수준별 이동수업은 교육부의 사교육비 경감대책과 7차교육과정의 핵심과제임에도 교사 수급등 사전준비는 사실상 전무해 제도따로 현실따로라는 지적이다.

 8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수준별 이동수업은 수준별 교육을 실시하는 7차교육과정의 근본 취지일뿐만 아니라 평준화를 보완하고 학생선택권을 확대해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교육부의 2.17사교육비 경감대책의 핵심중의 하나다.

 그러나 도내 중고교중에서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는 학교는 중고 모두 극소수에 그치는등 수준별 이동수업이 교육현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사실상 유명무실한 수준별 이동수업을, 영어 수학 2개 과목이라도 올해안에 30%정도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지만 일선학교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학생수준에 따라 반을 분리하거나 같은 반내에서 학생을 분리해 각기 다른 내용을 학습 지도하는 수업방식인 수준별 이동 수업이 당초 취지와는 달리 교육현장에서 겉돌고 있는 것은 교사수급등 사전 준비가 소홀해 사실상 일선 학교에서는 실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교사 정원이 100%확보된 상황에서도 출장이나 회의참석등으로 일부 담당교사만 자리를 비워도 수준별 이동수업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전북지역의 중등교원 정원 확보율은 87%에 그쳐 애초부터 수준별 수업자체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교사가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수준별 이동수업을 강행할 경우 교사들의 교재연구 부담등으로 오히려 수업의 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전주 모고교 교감은 “교사 수급이 안돼 전학년이 정규수업시간에 수준별 이동 수업을 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수업시간이 많지 않은 보충수업부터 우선 수준별 이동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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