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호, 패스로 승부한다
김호곤호, 패스로 승부한다
  • 승인 2004.03.0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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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한 패스로 이란의 벽을 넘는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이란의 강철 체력을 정교한 패스로극복하겠다는 전략을 다듬고 있다.

이란과 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이 열리는 테헤란과 비슷한 고지인중국 쿤밍에서 8일 첫 훈련을 실시한 올림픽대표팀은 짧고 정확한 패스 훈련에 주력했다.

한국과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에서 맞붙었던 선샹푸 중국 감독은 "한국이 패스등 전체적으로 뛰어났다"고 높이 평가했지만 김 감독은 공수간 패스 미스로 고전했다고 반성하며 추후 반드시 보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었다.

그의 이같은 다짐은 쿤밍 훈련의 첫날부터 이어져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푼 뒤집중적인 패스 훈련으로 선수들의 발끝과 호흡이 무뎌지지 않도록 하는데 신경을 쏟았다.

이날 오후 훈련에 나선 18명의 선수들에게 김 감독은 "공수의 간격을 최대한 줄이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라"며 한 선수가 과도하게 체력을 낭비하지 않도록 신경을쓸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그는 최성국과 김동진(안양), 권집(수원)을 키커로 내세워 프리킥 등 간단한 세트 플레이를 실시하며 고질병인 골 결정력 부재에 대한 해결책도 나름대로모색했다.

김 감독은 이번 이란전이 해발 1천200m의 고지에서 벌어지는 원정경기인 데다이란이 한국보다 체력면에 앞설 것으로 판단돼 탄탄한 조직력을 이용한 패스만이 승리를 이끌 수 있는 비책으로 생각하고 있다.

비록 중국전에서는 최성국(울산)이 펄펄 날며 현란한 드리블을 선보였지만 운동장 한바퀴를 돌면 숨이 턱 막히는 테헤란의 아자디 경기장에서 이같은 원맨쇼를 기대하기는 사실상 힘들다는 것이다.

즉 촘촘한 패스를 이용한 경기를 이끌어 나가야만 선수들이 고르게 뛰면서 체력을 아껴 이란이 본격적인 공세에 나설 후반에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는 것이김 감독의 지론이다.

김 감독은 "현재 짜인 스케줄에 따라 운동하고 있다"면서 "이번 훈련에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 적응과 더불어 패스 등 기본기를 다시 한번 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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