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농업시대 전북이 연다
통일농업시대 전북이 연다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4.03.0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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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에서 전북의 선진농법이 적용된 벼농사가 시범적으로 지어질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 또 이에 필요한 도내 농기계가 국내 최초로 북한에 지원되는 등 전북이 통일농업시대의 기틀을 마련해 가고 있다.

 전북도 이형규 행정부지사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북·황해남도 농업기술 협력사업 합의내용’을 9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했다. 이 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실무대표단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북한을 방문하고 민족화해협의회 최성익 상무위원과 농업협력사업을 추진키로 정식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전북은 황남 신천군에 농기계 수리공장 1동 건설에 필요한 자재와 수리공장 운영에 투입될 선반 등 각종 공구를 오는 7월까지 지원키로 했다. 도는 2모작에 필요한 농기계 지원에 중점을 두고 전국 최초로 보리파종기와 배토기, 탈곡기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북한 현지농장 10ha에 대해 이앙기 육묘상자 등을 지원하며 남한농법을 시범적용하여 북한에서 벼농사를 지을 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전북의 선진농법이 적용될 황남은 북한에서 유일하게 2모작이 가능한 지역으로, 호남평야 못지 않게 넓은 평야가 있다.

 도는 콤바인과 고성능 농약분무기 등 20여종의 농기계와 수리부품을 빠른 시일 안에 북한에 전달키로 하고, 오는 15일 군산항에서 첫 지원 자재를 선적할 예정이다. 또 건설자재와 비닐, 농약, 비료 등 영농자재도 4월말까지 보내는 등 남북 농업기술 협력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농도 전북의 농기계와 농기술 지원은 우리 농기계의 우수성과 효율성을 알려 중장기적으로 남북간 농기계 협력사업의 계기를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부지사는 “남한의 농법을 북한에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양측 모두에 부담이 되지만 획기적인 일”이라며 “북한의 식량난 도움을 위해 직접지원보다 자립기반 구축 지원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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