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희망의 불 지핀 완주 '고철모으기' 운동
새 희망의 불 지핀 완주 '고철모으기' 운동
  • 배청수 기자
  • 승인 2004.03.10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철강재 수급안정을 기원하는 완주군과 민간 사회단체연합체인 강한전북일등도민운동 완주군협의회의 고철모으기 운동이 ‘주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면 그 어떤 난관이라도 극복할 수 있다’는 새 희망의 불씨를 지핀채 활활 타 올랐다.

 완주군과 강한 전북일등도민운동 완주군협의회(회장 이상익)는 이달 한달동안을 ‘고철모으기 운동’ 기간으로 정한 뒤 13개 읍·면별 주민과 관내 기업체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10일 오전 10시 군청 뒷마당에서 공직자와 주민 등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대적인 고철모으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고철모으기 행사장에는 공직자들과 주민들이 평소 보유하고 있던 고철을 운반하기 위해 몰려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못쓰게 된 압력밥솥을 들고나 온 여성 공직자부터 2t 규모의 폐 콤바인을 끌고나 온 농민에 이르기까지 철강재의 수급안정을 기원하는 군민들 염원의 목소리는 메아리 처럼 울려 퍼졌다.

 이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폐콤바인을 몰고 왔다는 삼례읍 정산마을 임호선(65) 이장은 “지난 98년도 외환위기에 놓였을 때의 금 모으기 운동을 떠올리면서 기쁜 마음으로 동참했다”며 “앞으로도 마을주민들 가 함께 주변 곳곳에 방치돼 있는 고철모으기 운동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건설공사후 남은 철근덩어리 수톤을 가지고 나온 상관면의 김모씨(60)도 “극심한 철강재 수급난을 극복하자는 고철모으기 운동이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산됐으면 좋겠다”며 “어려운 때 일수록 더욱 한덩어리로 똘똘 뭉쳐 이를 극복해 나가는 우리의 민족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게돼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충일 완주군수 역시 “최근 철강재 수급 불안정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곳은 국내경제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중소기업들이다”며 “이달 한달동안 고철모으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중소기업과 지역경제를 살림은 물론, 10만 군민들의 화합과 단결을 유도하는 일대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완주군과 강한전북일등도민운동 완주군협의회는 이달 말까지 민간 사회단체와 주민들과 함께 각 읍·면별로 ‘고철모으기 운동’을 추진한 뒤 고철수집의 매각대금은 전액 참여마을 및 사회단체 공동기금으로 환원시킬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