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도시계획이란 지역주민들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게재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만족하고 완벽한 결론을 도출할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도시가 균형감각을 유지하면서 구심점있는 도시발전기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원칙인데 이번 전주시의 도시계획을 보면 종 세분에서 너무나 치우친 감이 없지 않으며 구 도심권을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는 것은 시당국이 앞장서 도심권의 공동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도시개발이란 인구의 적정한 배분과 주거환경의 조율 그리고 특성있는 문화적 감각 등 종합적이고 역학적인 조화를 중시해야 한다. 그런데 전주시의 도시계획은 이러한 문제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변방동에 많은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팽창만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결국 도시를 비정상적 형태로 몰고가 언젠가는 도시내의 소통이 단절되고 도시기능이 마비되는 등 엄청난 분란을 초래할 것이란 지적이다.
더욱이 지금 전주의 도심은 완전히 생명을 잃고 폐허화 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 당국은 이 문제를 남의 일처럼 생각하고 있다. 아무리 병방동을 개발한다 할 지라도 중심권이 무너지면 도시는 이미 죽은 도시다. 시 당국이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이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으나 결국 전주시의 본질적 문제까지 파괴해 버린다면 이것은 엄청난 시행착오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구 도심지의 문제를 고려치 않는 도시계획은 받아드릴 수 없다. 전주시는 전주를 정상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도심권의 슬럼화부터 방지하고 활성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러한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에 변방동 문제도 순차적으로 발전하도록 하는 것이 일의 순서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