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도시계획의 문제점
전주시 도시계획의 문제점
  • 승인 2004.03.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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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진통을 거듭해 왔던 전주시 도시계획안이 전면 재검토 방향으로 결정되었다. 김완주 전주시장은 의회특위와 도시건설 위가 제기한 도시계획 정비안의 문제점을 시 도시계획 위원회, 전문가 집단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재검토, 중대한 하자가 발견되거나 의회가 제기한 문제점에 대해 타당성이 입증되면 이를 수정보완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이 문제는 일단 갈등은 잠재워졌으나 불씨는 남아 있다고 본다.

 물론 도시계획이란 지역주민들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게재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만족하고 완벽한 결론을 도출할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도시가 균형감각을 유지하면서 구심점있는 도시발전기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원칙인데 이번 전주시의 도시계획을 보면 종 세분에서 너무나 치우친 감이 없지 않으며 구 도심권을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는 것은 시당국이 앞장서 도심권의 공동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도시개발이란 인구의 적정한 배분과 주거환경의 조율 그리고 특성있는 문화적 감각 등 종합적이고 역학적인 조화를 중시해야 한다. 그런데 전주시의 도시계획은 이러한 문제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변방동에 많은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팽창만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결국 도시를 비정상적 형태로 몰고가 언젠가는 도시내의 소통이 단절되고 도시기능이 마비되는 등 엄청난 분란을 초래할 것이란 지적이다.

 더욱이 지금 전주의 도심은 완전히 생명을 잃고 폐허화 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 당국은 이 문제를 남의 일처럼 생각하고 있다. 아무리 병방동을 개발한다 할 지라도 중심권이 무너지면 도시는 이미 죽은 도시다. 시 당국이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이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으나 결국 전주시의 본질적 문제까지 파괴해 버린다면 이것은 엄청난 시행착오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구 도심지의 문제를 고려치 않는 도시계획은 받아드릴 수 없다. 전주시는 전주를 정상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도심권의 슬럼화부터 방지하고 활성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러한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에 변방동 문제도 순차적으로 발전하도록 하는 것이 일의 순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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