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 K리그 우승 담금질<하>
전북현대 K리그 우승 담금질<하>
  • 장정철 기자
  • 승인 2004.03.10 1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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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환 감독 인터뷰
 “올해는 팀 창단 10주년을 맞는 의미있는 해인 만큼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겠습니다”

 완주군 봉동 전용연습장에서 선수단과 손발을 맞추며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는 전북현대 모터스호의 선장 조윤환 감독은 올해 목표를 이 같이 밝히고 각오를 다졌다.

 연습장에는 매서운 칼바람이 불었지만 조윤환 감독과 선수단의 충천된 사기 앞에서는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산바람이나 다름없었다.

 조 감독은 “올해 유능한 신예 선수들이 대거 수혈 되는 등 선수층이 많이 두터워진만큼 지난해와 같이 시즌 전반 상위권을 달리다가 7·8월 들어 체력적 한계로 인해 주저앉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난 2001년 10월 5일 전북현대 감독으로 부임 후 지난 두 시즌이 팀을 조련하며 씨를 뿌리는 과정이었다면 올해는 그 수확물을 건져 올리는 해가 될 것이라는 것.

 올해 팀 운용에 관해 그는 “에드밀손을 중심으로 한 5가지 전술을 구상중이며 상대팀과 경기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공격수 에드밀손을 바쳐줄 선수 선정시 상대팀 수비진이 신장이 작다면 손정탁 선수를 기용해 제공권 장악에 역점을 두고 걸음이 느릴 경우 발빠른 김연건을 짝궁으로 투입, 상대팀 골네트를 유린한다는 복안이다.

 또 “상대팀이 기술 축구에 약점을 드러내면 브라질 용병 에듀·호마를 중점 투입, 다득점을 노리는 등 멋진 공격 축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는 멋진 공격 축구 만한 선물이 없다며 이를 위해서는 미드필더가 중요한 만큼 올 시즌 중점 보강을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시즌 전북 현대의 미드필더진은 전체 13개 프로 축구단 가운데 최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보띠-김경량이 버티는 미드필더진에 윤정환-고메즈가 가세하면서 전북 현대의 공격 축구를 뒷받침하게 된다.

 조 감독은 올해 큰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로 공격수 남궁도와 김연건, 수비수 박규선·임유환을 꼽고 있어 이들과 용병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의 우승 판도가 갈릴 전망이다.

 그러나 전북현대는 현재 진행 중인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와 이달 21일 단판 제로 열리는 성남과의 슈퍼컵, 곧바로 다음달 3일 신생팀 인천과의 원정 개막경기 등이 한데 물려 있어 시즌 초반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가장 큰 고민거리다.  

 그는 현재 1승 1패를 기록 중인 챔피언스리그와 슈퍼컵, 정규리그 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했다.

 다만 현재 가장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선수들이 연습에 몰두할 수 있는 클럽하우스가 없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조 감독은 열렬한 성원을 보내준 도민들과 써포터즈(MGB)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특유의 공격축구를 자랑하는 조윤환 감독의 용병술과 선수단의 땀방울이 빚어낼 합작품에 온고을 축구팬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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