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고철 모의기 운동' 확산
도내 '고철 모의기 운동' 확산
  • 승인 2004.03.1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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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재 수급안정을 기원하는 고철모으기 운동이 ‘주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면 그 어떤 난관이라도 극복할 수 있다’는 새 희망의 불씨를 지핀채 도를 필두로 전 시·군지역에서 활활 타 오르고 있다.

 전북도는 공무원 1인당 2㎏ 등 모두 3톤의 고철을 모아 기아특수강 등에 공급하고 판매수입금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매주 토요일에 각 시·군과 합동으로 들판에 방치된 폐농기계와 가전제품·주방기구 등을 집중적으로 수거키로 했다.

 전북애향운동본부와 새마을부녀회 등 강한일등 도민운동에 참여한 단체들도 이달 말까지 두 차례에 걸쳐 고철모으기 캠페인과 수거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자연보호운동 등 환경단체도 시·군 도심주변 공한지에 방치된 가전제품과 캔 등을 대대적으로 수거하는 등 환경정비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도는 고철모으기 운동이 성공적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우수 시·군과 단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했다.

 익산시는 수집목표량을 3톤으로 정하고 전 공무원이 ‘고철 모으기 운동’에 참여, 민간차원의 자발적인 캠페인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답과 산야 등에 방치된 폐농기계 부품을 수거하고 무단 방치차량, 이면도로 흉물제거, 공한지 가전제품까지 수거해 환경정비운동도 겸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원광대학교(총장 정갑원) 역시 앞으로 3주 동안 ‘고철 모으기 행사’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완주군지역에서는 강한 전북일등도민운동 완주군협의회(회장 이상익)가 이달 한달동안을 ‘고철모으기 운동’ 기간으로 정한 뒤 13개 읍·면별 주민과 관내 기업체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10일 오전 군청 뒷마당에서 공직자와 주민 등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대적인 고철모으기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고철모으기 행사장에는 공직자들과 주민들이 평소 보유하고 있던 고철을 운반하기 위해 몰려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이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폐콤바인을 몰고 왔다는 삼례읍 정산마을 임호선(65) 이장은 “지난 98년도 외환위기에 놓였을 때의 금 모으기 운동을 떠올리면서 기쁜 마음으로 동참했다”며 “앞으로도 마을주민들 가 함께 주변 곳곳에 방치돼 있는 고철모으기 운동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건설공사후 남은 철근덩어리 수톤을 가지고 나온 상관면의 김모씨(60)도 “극심한 철강재 수급난을 극복하자는 고철모으기 운동이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산됐으면 좋겠다”며 “어려운 때 일수록 더욱 한덩어리로 똘똘 뭉쳐 이를 극복해 나가는 우리의 민족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게돼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익산=이승준, 김경섭, 완주=배청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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