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거, 동반 맹활약
한국인 메이저리거, 동반 맹활약
  • 승인 2004.03.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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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한국인 선수들이 11일(이하 한국시간) 시범경기에서 나란히 맹활약했다.

서재응(27.뉴욕 메츠)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키시미의 오세올라카운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올해 처음으로 등판해 탈삼진 1개를곁들이며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호투를 펼쳤다.

파울 타구에 허벅지를 맞아 지난 7일 예정된 선발 등판을 포기했던 서재응은 이날 안타 3개, 볼넷 2개, 몸에 맞는 공 1개로 몇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뛰어난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단 한점도 내주지 않았다.

서재응은 1회초 3루타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를 자초했지만 6번타자 모건 엔스버그를 내야 땅볼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3회에도 선두타자 크레이그 비지오에게 안타를 얻어맞고 몸에 맞는 볼까지 내줘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3명을 모두 범타처리하며 휴스턴의 에이스로이 오스왈트(3이닝 1안타 무실점)와 박빙의 투수전을 이어갔다.

메츠는 그러나 2안타 무득점에 그친 빈공으로 휴스턴에 0-1로 패했다.

'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은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4번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장해 2루타를 터뜨리며 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투런 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최희섭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LA 선발 태니언 스터츠를 두들겨 우중간 펜스를 직접 맞히는 2루타를 때려낸 뒤 폭투 때 홈까지밟아 득점을 올렸다.

이날 2타수 1안타를 쳐내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최희섭은 시범경기 17타수4안타로 타율을 0.235(종전 0.200)로 끌어올렸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5선발 후보 봉중근(24)도 이날 레이크브에나비스타의 크래커잭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선발 오라시오 라미레스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4회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은 선두타자 말론 버드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을 깔끔하게 처리한 뒤 이어진 4회말 반격에서는 무사 1,3루에서 타석에 나와 2루 땅볼로 1타점을 올렸다.

봉중근은 5회초에도 안타 1개만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잘 막아 지난 7일 첫 경기에서의 부진(2⅓이닝 3실점)을 깨끗이 만회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마이너리그 유망주 백차승(24)도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두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잡고 무안타 무사사구의 퍼펙트 피칭으로 빅리그 승격 전망을 밝혔다.

반면 김병현은 주피터의 로저딘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경기에 선발로 나와 2⅓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았지만 3안타 2볼넷으로 2실점해 비교적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3이닝을 던질 예정이었던 김병현은 초반 컨디션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일찌감치 예정된 투구수를 채우는 바람에 3회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회초 데이비드 오티스의 투런 홈런으로 2점의 리드를 안고 출발한 김병현은 곧바로 1회말 선두타자 케리 로빈슨에게 볼넷, 2번타자 말론 앤더슨에게 안타를 각각허용해 초반부터 무사 1,3루의 실점 위기에 몰렸다.

김병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타격왕에 올랐던 알버트 푸홀스에게 희생플라이를얻어맞고 2사 후 5번타자 스콧 롤렌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2점을 고스란히 내줬다.

등이 결리는 증세를 겪고 있는 김병현은 "1회에는 몸이 풀리지 않았지만 2회부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보스턴은 그러나 6회초 세인트루이스 좌익수 레이 랭포드의 실책을 틈타 1루 주자 덕 미라벨리가 결승점을 뽑아 4-3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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