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사 탈당 ‘약이냐, 독이냐’
강지사 탈당 ‘약이냐, 독이냐’
  • 이병주 기자
  • 승인 2004.03.11 18: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7대 총선을 30여일 앞두고 강현욱지사가 민주당을 전격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함으로써 정치권이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분주하다.

 강지사의 우리당 입당으로 정동영의장의 비례대표 진출로 공황상태를 맞았던 우리당에 상당한 힘을 보탰다는 분석을 내놓는가 하면 오히려 우리당 선거전의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우리당은 즉각 강지사의 입당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지사의 입당은 예정된 당연한 결과이며 강지사의 입당으로 도민의 뜻을 확인했다며 전북지역 4.15총선에서 압승은 예정됐고 제1당의 발원지가 전북이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우리당은 또 강지사의 입당은 전북발전과 미래를 위해서도 현명한 판단이며 강직하고 정의로운 지사는 국정혼란당인 야당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우리당은 새만금사업을 비롯한 전북현안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 전북도와 긴밀한 당정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당의 이같은 입장은 그동안 현역의원 10명 가운데 6명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도지사가 민주당에 남아있어 정치적인 힘을 우리당쪽으로 가져오지 못했지만 강지사의 입당으로 힘의 균형이 한쪽으로 쏠렸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강지사가 우리당을 선택함으로써 지역정서를 업을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에서는 강지사의 우리당 입당이 지역민을 자극할수도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강지사가 지역발전을 위해 최우선으로 추진중인 원전센터 유치에 우리당이 그동안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고, 전북지역 총선공약에도 이를 포함시키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당을 선택함으로써 입당의 명분을 잃었다는 것이다.

 또한 강지사의 한나라당-무소속-민주당-우리당에 이르는 정치적 행보가 양지만을 쫓는 것으로 비쳐져 입당효과가 반감할 수도 있다는 여론이다.

 도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이날 성명을 통해 “강지사는 즉각 지사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이러한 효과를 노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강지사가 총선을 불과 한달 남겨둔 시점에서 탈당, 우리당으로 입당한 것은 도민에 대한 배신행위이며 우리당의 총선승리만을 위한 올인전략인만큼 지사직을 즉각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정치권 한 인사는 “총선을 앞두고 강지사의 민주당 탈당이 우리당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아직은 모르겠다”면서“자칫 야당의 공세에 휘말릴 경우 득보다는 실이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