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오페라「바르도스」국내 초연
현대 오페라「바르도스」국내 초연
  • 승인 2004.03.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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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해 연세대학교 작곡과 교수가 대표로 있는 서울 컨템퍼러리 오페라 컴퍼니가 '크로스 오버'적인 현대 오페라 두편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23-24일 오후 7시 30분 호암아트홀에서 공연되는 데이비드 에반 존스 작곡의「바르도스」와 이찬해 작곡의「잃어버린 생명나무를 찾아서」.

미국 출신 작곡가 데이비드 에반 존스의 1998년작으로, 이번에 국내 초연되는「바르도스」는 가톨릭과 불교 문화의 접목, 그리고 고대 음유시인의 이미지를 현대적음악어법으로 다룬 작품이다.

고대 켈트족의 언어에서 유래한 '바르도스'(Bardos)는 '말' 또는 '단어'란 뜻으로, 통상적으로는 고대 음유시인을 일컫는다.

오페라에서는 육신이 죽은 후 다음 생(生)을 받을 때까지 생과 사의 중간 상태인 '중음신'(中陰身)이 되어 49일간 떠돈다는 불교적 개념으로 해석된다.

여 주인공 줄리아가 죽은 후 이승에 아직도 머무르는 듯한 자신과 저승으로 가야하는 또 하나의 자신, 그리고 남편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통해 인간에 내재한삶에 대한 욕구,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하고 있다.

약 30분 길이의 작품으로, 메조 소프라노 리사 반 데어 플레그(줄리아 역), 피아니스트 김금태(남편 역), 배우 이희정(또 하나의 줄리아 역)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이찬해 작곡의「잃어버린 생명나무를 찾아서」는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세계여성음악제 폐막공연에서 초연됐던 작품이다.

권력과 부를 쌓아 자만해진 인간이 신을 능가하기 위해 바벨탑을 쌓지만, 결국 신은 이를 허락지 않고 인간들에게 언어 혼란을 야기시킨다는 내용.

바리톤 김관동 임철민, 테너 안형렬 신선섭, 소프라노 최영심 이선영이 출연하며, 박영준의 춤, 김정승의 대금, 강권순의 창도 곁들여진다.

브라이언 슈타우펜빌이 연출을, 니콜 페이먼트가 지휘를, 도란 크레이블이 안무를 맡는다.3만원. ☎778-6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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