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회 전주시민영화제 상영작 발표
제 4회 전주시민영화제 상영작 발표
  • 강영희 기자
  • 승인 2004.03.12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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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시작, “Ctrl + Alt + Del ”로 테마를 정한 제 4회 전주시민영화제가 상영작을 발표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미 발표된 개막작 ‘송환’외에도 2003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발의 수상작을 중심으로 한 Pisaf 콜렉션의 8편을 비롯해 초청 섹션 등이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또한 4회 시민영화제 컨셉으로 정해진 테마는 컴퓨터 세대로 대변되는 현재 세대들의 모습들과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으로 새로운 영상문화를 시작한 세대들 간의 모든 의미들을 담아내고 있다.

  또 더 이상 영상이 전문가 집단만의 장인적이고 독점적인 접근이 아닌 보다 자유로운 질서 안에서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은 영상의 시작을 의미한다.

 지역 영화제 개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음에도 5일간(3월 23일∼27일), 기간을 늘린 전주시민영화제는 총 98편의 영화들이 상영된다. <편집자 주> 

 ▲영화, 사랑해!-초청섹션 풍성

 먼저 다양한 초청 영화들이 시민영화제 마니아들에게 큐피트의 화살을 날려보낸다.

 대구와 부산의 독립영화들 가운데 삶을 마무리하는 할머니와 어머니에 관한 잔잔한 이야기를 그린 ‘손님’(연출 서태수)과 자연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하지만 인간의 감성을 이야기하는 ‘달팽이가 애인보다 좋은 7가지 이유’(연출 김삼력 외 2인) 등이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그리고 영화와 텍스트 그와의 관계를 풍부하게 전달해주는 ‘여름의 끝’(연출 김형석) 등 지난 1년간 독립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들이 대거 상영된다. 

 ▲해외 교류 작품도 이채

 올해 처음 문을 연 해외와 교류에 의한 홍콩과 태국의 작품들을 통해 훨씬 다부진 독립영화들을 볼 수 있다.

 홍콩 IFVA 수상작을 중심으로 세계각종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작품들이 스크린에 올려져 그 명성을 엿보게 한다. ‘Suicide Hotel(자살호텔/연출 슈엔카이)’은 홍콩의 자살률이 사상최고를 기록했던 2002년을 빌려 자살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의 이야기를 통해 홍콩 사회의 현실을 풍자한다.

 태국 작품들 역시 태국의 역사와 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 다큐멘터리 한편과 극영화들이 상영된다. 

 ▲로컬 다큐멘터리를 주목하라

 제 4회 전주시민영화제에서는 로컬 다큐멘터리라는 상영 부제를 통해 4편의 작품들이 상영되는데 그 중 ‘메모리즈’는 대구지하철 참사 1년 동안을 기록해 대형참사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이면에 있었던 답답함을 카메라를 통해 풀어낸다.

 특히 우리 지역에서는 지난 달 14일 열렸던 부안주민투표를 중심으로 부안 주민들의 핵폐기장 반대 의미와 주민자치 문제를 깊이 고민하는 ‘부안 주민들의 민주주의 실험’이 초청작으로 상영된다. 

 ▲심야 섹션도 마련, 전주 불멸의 밤

 올해 주요 상영장을 영화의 거리 내 전주시네마로 옮기게 된 전주 시민영화제는 전주를 불멸의 밤으로 이끈다. 심야섹션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흥미를 더하게 될 시민영화제는 24일 오후 11시 30분부터 ‘40대를 위하여’라는 부제로 어느 한 중년 벤처회사 샐러리맨의 삶을 정리한다. ‘암과 대머리’(연출 양인화)가 먼저 상영되며 25일 오후 12시부터는 나이트 시네마가 펼쳐진다. 레스피스트 감독의 작품들과 홍콩·태국의 대표적 작품들이 6시간 동안 상영된다. 

 ▲독립영화감독 주간, 조은령 작품 상영

 지난해부터 시작됐던 독립영화감독 주간에서는 故 조은령 감독의 작품 4편이 상영된다. 유작으로 남은 4편은 모두 그녀의 영화적인 삶과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함으로 가득차있다.

 영화를 공부하는, 영화를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충분한 가치를 발휘한다.

 이와 함께 영화제의 중심인 온고을 섹션 27편의 작품들은 26일과 27일, 양일에 걸쳐 상영된다. 카메라의 눈, 일탈을 꿈꾸며, 여성 그리고 따스함, 진실 그리고 웃음, 치열한 상상 등 5개의 부제로 엮어졌으며 다양한 시각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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