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예선> 한국여성, 아자디 경기장 입장 허용
<올림픽예선> 한국여성, 아자디 경기장 입장 허용
  • 승인 2004.03.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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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 여성 회원의 이란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 입장이 우여곡절 끝에 허용됐다.

테헤란을 방문 중인 축구협회 유영철 홍보국장은 이란 당국과 끈질긴 교섭을 벌인 끝에 `붉은악마' 여성 회원 뿐 아니라 교민 여성들도 아자디 경기장에 들어갈 수있도록 허가를 받았다고 15일(한국시간) 밝혔다.

유 국장은 "이란 정부가 이란 축구협회를 통해 한국 여성의 경기장 입장을 허용하겠다는 말을 전해왔다"면서 "붉은악마의 응원이 차질없이 이뤄져 한숨을 놓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붉은악마 이란 원정대 150명 가운데 44명에 달하는 여성회원은 아자디 경기장 입장시 반드시 히잡 등 이슬람 복장을 착용해야하며 경기 도중 히잡 등을 벗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된다.

당초 이란 외교당국은 `붉은악마' 여성회원의 입장을 허용했다가 종교 경찰의 반대로 무산되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직접 서한을 보내는 등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아울러 피터 벨라판 AFC 사무총장도 이에 동참해 이란축구협회에 "FIFA 규정에는 '차별' 조항이 없다"며 한국측 요청을 받아들여 줄 것으로 요구해 고심 끝에이란 고위층의 허가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여성의 경기장 입장 금지로 잠시 흔들렸던 붉은악마 이란원정대는 예정대로 여성을 포함한 150명의 응원단을 이끌고 경기 당일인 17일 입국해 작전명 `사막의 붉은 폭풍'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조승미 이란 한인회장은 이 소식을 듣고 "정말 우리 여성들도 경기장에 들어가도 되느냐"며 "이란에 살면서 축구장에 가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이번 한국 대표팀경기를 계기로 소원을 이루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울러 축구협회는 경기 당일 400석 가량의 한국측 응원석을 확보했으며 이 곳 을 경찰로 둘러싸인 `안전지대'로 마련해 이란인들과 몸싸움 등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조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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