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교통대책
롯데백화점 교통대책
  • 남형진 기자
  • 승인 2004.03.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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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1년 12월 건축허가가 난 뒤 신축에 들어갔던 롯데백화점 전주점이 조만간 개점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개점 예정일이 다가왔어도 최대 현안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주변 교통량 분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롯데백화점의 개점은 교통 대책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현재로선 불가능한 상황이다.

 주변지역의 교통대란, 지역 유통업체 고사 등 무수한 찬반 논쟁에도 롯데백화점의 개점일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 개점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개점의 최대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는 교량및 연결도로 개설 등 교통대책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 지 점검해 본다.  

 ◆개점에 따른 교통영향평가 핵심 쟁점

 롯데백화점 입점에 따른 교통영향평가 항목은 많지만 현재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교량 건설과 진입로 확보 문제다.

 이 문제는 당초 천변 언더패스로 교통량 분산을 유도하려던 계획이 감사원 지적으로 무산됨에 따라 제기된 대안이다.

 그러나 엄청난 비용 부담을 둘러싸고 전주시와 롯데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01년 8월 백제교 언더패스 관련 1차 심의에서 하천 고수부지 통행은 일방향 흐름을 역방향 통행으로 조정하고 진·출입부 구조 개선이 논의됐다.

 또한 2002년 재협의 심의에서는 천변 역방향을 일방향으로 변경 되는 하상도로 동측 진출부 평면구간 확보를 전주시와 협의 이행토록 했다.

 지난해 5월 열린 2차 재협의 심의에서는 천변 언더패스 도로 양방향 통행, 백화점 진입로 2차로 확보, 기계식 주차장 추가확보 등이 협의됐지만 현행 하천법상 설치할 수 없는 천변도로(양방향 언더패스)를 개설하여 이용토록 교통영향평가에서 심의 의결한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제기된 대안이 바로 법원 앞과 광진선수촌 아파트간을 연결하는 교량 및 진입로 확보 안이다. 

 ◆개점에 따른 주변 교통 영향

 개점 예정일을 한달여 앞둔 롯데백화점이 예정대로 손님을 맞이하려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바로 주변 교통량 급증을 해소책 마련이다.

 말 그대로 롯데백화점이 입점하게 되는 백제교 인근은 지금도 출·퇴근 시간 뿐만 아니라 전주시내에서 하루종일 교통량이 가장 많은 곳 중 한 곳이다.

 이 지역은 전주IC에서 들어오는 차량과 서부우회도로, 시외버스와 고속버스터미널, 전주역 방면에서 차량들이 몰려드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만약 적절한 교통량 분산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롯데백화점이 문을 열 경우 엄청난 교통 대란을 넘어 사상 최악의 교통 재해가 발생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로 인한 전주시민들의 불편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예견할 수 있는 문제다.

  현재 롯데백화점 개점시 이 지역에 밀려들 차량은 일일 매출을 대략 5억원으로 산출했을 때 고객 1인당 평균 5만원씩만 예상해도 1만대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

 여기에 롯데백화점 상주 직원과 평소 이곳을 통행하는 차량을 모두 합하면 하루 평균 2만여대의 차량이 백화점 주변으로 몰려들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주변은 이같은 교통량을 수용하고 분산할 만한 기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도로는 물론이고 주차 공간 역시 밀려드는 차량을 수용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롯데백화점측이 자체적으로 확보한 주차 보유대수는 735대(기계식 140대 포함)에 불과하다.

 이는 백화점 직원들의 차량도 수용할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인근 아파트 단지는 롯데백화점의 부설 주차장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그야말로 명절 때나 초래 되는 교통 지옥이 매일 매일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자명해진다. 

 ◆교통 대책에 대한 전주시와 롯데백화점의 견해차는 여전.

 이같은 교통 대란 또는 교통 지옥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시된 교통 대책은 다름 아닌 교량 건설이다.

 백화점 뒤편 천변을 가로지르는 교량을 건설해 밀려드는 차량을 우회시켜 최악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량에서 백화점에 이르는 진입로도 건설돼야 하는 등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전주시와 롯데백화점측은 비용 부담에 대한 이견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무려 120억원으로 추산 되는 교량(66억)·진입로(54억) 건설 비용을 둘러싸고 서로 책임을 져야한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시 입장

 전주시는 롯데백화점의 입점으로 인해 교통량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원인을 발생시킨 롯데측이 교량 및 진입로 건설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입점하는 곳이 상업지역으로 개발됐지만 이미 그에 따른 교통영향평가를 받은 만큼 백화점이라는 돌발 변수가 작용해 교통량이 급증한 것에서 초래 되는 비용 부담은 당연히 롯데의 몫이라는 것.

 현재 롯데백화점의 공정이 완료단계에 들어갔지만 납득할 만한 교통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임시사용 승인 신청이 들어와도 허가할 수 없다는 것이 전주시의 입장이다. 

 ▲ 롯데백화점 입장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지난달 교량 건설비의 30%를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전주시로부터 반려당했다.

 이에 대해 롯데측은 백화점이 들어서는 지역이 최초 상업지구로 개발됐으며 상업 시설 입점에 따라 발생하는 교통량 증가는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교통 대책으로 제시된 교량 및 진입로 건설 비용을 백화점측에 전액 부담시키는 것은 부당하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롯데백화점 개점이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

 도내 최대 규모의 백화점인 롯데백화점 전주점이 입점하게 되면 도내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아주 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현재 롯데백화점이 개점할 경우 일일 매출은 평일에 약 4∼5억, 주말에는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시말해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롯데백화점으로 인해 막대한 지역 자금이 역외 유출 되는 결과가 초래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하루 매출을 5억으로 계산한다면 한달 150억, 1년에 1천800억원의 엄청난 지역 자금이 고스란히 없어지는 것.

 E마트 전주점 입점으로 초래됐던 지역 자금 역외 유출보다 더욱 심각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한 상태다.

 또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지역에 문을 열고 있는 중·소 규모의 유통 업체들은 롯데의 개점으로 직격탄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쇄 도산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롯데가 개점에 따라 지역 농산물 등에 대한 구매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이 또한 강제성이 없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아있다.  

 △롯데백화점 개점 전망

 현 상태로는 예정대로 개점이 불투명하다.

 교량 건설에 대한 롯데의 입장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전주시와의 협의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도 교통영향평가위원 등 전문가들의 의견 청취에서 교량 및 연결도로 개설 비용부담의 합리적 방안이 제시된 바 있다.

 이 방안은 교량가설은 롯데, 연결도로는 전주시 부담으로 하자는 의견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따라서 롯데백화점 개점 예정일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태에서 롯데로서도 가장 비용 부담이 적은 교량 건설쪽으로 협의해 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 백화점을 지어놓았지만 전주시의 ‘선 교통대책 마련 후 이행을 전제로 한 임시사용 승인’이라는 입장이 확고해 롯데도 무작정 줄다리기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전주점 규모>

 서신동에 개점 예정인 롯데백화점의 규모는 3천300여평의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8층으로 건설됐다.

 연건평 2만400여평의 메머드급으로 도내 백화점이나 할인점을 통틀어도 최대 규모다.

 롯데는 1층과 5층을 상품판매장으로, 7층과 8층에는 영화관과 게임센터를 계획 중이며 각종 문화 시설을 갖춘 복합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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