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미, 연습에도 구름 관중
위성미, 연습에도 구름 관중
  • 승인 2004.03.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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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선전을 펼쳐'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위성미(15.미셸 위)가 올해 처음 출전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인기 몰이에 나섰다.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의 슈퍼스티션마운틴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총상금 120만달러)에 출전하는 위성미는대회 개막 나흘전인 지난 15일 '몰래' 연습 라운드에 나섰으나 곧 수백명의 관중에둘러싸였다.

현지 시간으로 일요일이었던 15일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클럽을 챙겨 코스에 나간 위성미는 연습 라운드를 한다는 사실을 공지하지도 않았는데 구름 관중의 환영을받았다.

대회 조직위원회 톰 맬리티스 회장은 "코스 점검을 하다 10번홀 부근에 수백명의 인파가 몰려 있어 무슨 사건이 일어난줄 알고 깜짝 놀라 가봤더니 위성미가 연습을 하고 있었다"면서 "대회 시작 4일전부터 이렇게 많은 관중이 온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LPGA 투어 선수 가운데 미모와 패션 감각이 남다른 질 맥길(미국)과 함께 치른17일 프로암대회에서도 위성미에게는 어김없이 수많은 갤러리가 따라 붙었다.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이날은 위성미의 들러리에 불과했고 소렌스탐과 위성미 순서로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 소렌스탐에게는 '4개 메이저대회석권' 등 포부에 대한 질문보다는 '위성미를 어찌 보느냐'는 주문이 쏟아졌다.

소렌스탐은 "나도 PGA 투어 대회에 나가봤지만 위성미만큼은 못했다"면서 "위성미는 정말 믿겨지지 않은 업적을 이뤄냈다"고 칭찬했다.

소렌스탐은 이어 "위성미는 어리고 힘이 넘친다. 장래가 촉망된다"고 덧붙였다.

언제나 당당한 위성미는 이날 공식 회견에서도 톡톡 튀는 발언으로 참석자들을즐겁게 했다.

"요즘 정말 연습을 열심히 했다. 올해는 두어차례 우승도 하고 싶다"고 당찬 목표를 밝힌 위성미는 "목표를 높게 잡으면 더 열심히 하게 된다. 하지만 내게는 원대한 꿈이 있기에 서두르지는 않는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마스터스대회 출전을 10년전부터 목표로 삼아 왔다는 위성미는 "나는 특별하다.

나이는 어리지만 어른만큼 키도 크다. 이런 특별한 내가 마음에 든다"며 자신감을한껏 표출했다.

한편 위성미의 아버지 위병욱(44)씨는 "겉으로 보기에는 변화가 없는 것 같지만위성미가 스윙을 바꿨다"고 귀띔했다.

데이비드 리드베터 골프아카데미 소속 코치인 개리 길크라이스트는 "전면적인스윙 교정은 필요없었지만 정확도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조금 손을 봤다"면서 "위성미의 스윙이 크기 때문에 종종 백스윙 때 클럽이 몸 뒤로 넘어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를 없애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위성미의 스윙 교정은 리드베터가 직접 점검해 진행됐고 길크라이스트는 대면지도를 맡았다.

고무적인 사실은 스윙 교정으로 정확도는 높아졌지만 폭발적인 비거리는 그대로라는 사실.

길크라이스트는 "위성미는 3번 우드로 270야드를 날린다"면서 "페어웨이에만 볼을 안착시키면 스코어 향상은 문제없다"고 말했다.

15일 연습 라운드 때 위성미는 1번홀(파4. 391야드)에서 3번 우드 티샷에 이어웨지로 두번째샷을 쳐 가볍게 버디를 뽑아냈다.

드라이버도 테일러메이드에서 캘러웨이의 신제품 GBBⅡ415로 바꿨다.

한편 위병욱씨는 더 이상 딸의 캐디 역할을 맡지 않기로 하고 이번 대회와 곧이어 열리는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는 개리 플레이어(남아공)의 조카 보비 버웨이에게위성미의 캐디를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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