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4강행, 3점포에 달렸다
<프로농구> 4강행, 3점포에 달렸다
  • 승인 2004.03.17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로농구 4강 진출 여부를 마지막 3차전으로 미룬6강 플레이오프 4개팀이 3점슛에 남은 희망을 걸었다.

앞선 2차례의 플레이오프 1회전(3전2선승제)에서 장군멍군을 불렀던 대구 오리온스(정규리그 3위)-창원 LG(6위)와 인천 전자랜드(4위)-서울 삼성(5위)이 3, 4위팀홈에서 치러지는 최종 3차전을 남기고 있다.

플레이오프는 `슈터들의 열전'답게 1, 2차전 모두 전문 슈터들이 빼어난 슛 감감각을 선보인 팀들은 승전가를 불렀으나 그렇지 못한 팀은 패배의 쓴 잔을 마셨기에 상대의 3점포를 효과적으로 막으면서 자신들의 3점슛 성공률을 높이는게 3차전승부의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먼저 17일 1회전 최후의 승자가 결정되는 전자랜드-삼성전에서는 `람보슈터' 문경은(전자랜드)의 3점포가 다시 불을 뿜을 지가 최대 관심사다.

문경은은 올해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원주 TG삼보전)에서 `기록 밀어주기' 비난속에 역대 한 경기 최다인 22개의 3점슛을 쏟아붓고도 같은날 21개를 터뜨린 우지원(울산 모비스)에게 3점슛왕을 내줬지만 지난해까지 통산 3차례나 3점슛 타이틀을 차지하며 한국 정통슈터의 계보를 잇는 선수.

문경은은 삼성과의 1차전에서 타점 높은 공격력을 선보이며 4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양팀 최다인 23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선봉에 섰지만 상대 수비의 집중마크를뚫지 못한 2차전에선 13득점(3점슛 3개)에 그쳐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에 따라 유재학 전자랜드 감독은 문경은의 `기 살리기'가 4강행 여부의 열쇠로 보고 문경은의 수비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최대한 공격 기회를 주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김동광 삼성 감독은 1차전 패배 원인을 수비 난조로 분석하고 홈코트의 불리함을 안고 뛰고 3차전에 수술받은 목 부상이 완전 회복되지 않은 포인트가드 주희정을 깜짝 투입시켜 문경은의 3점포를 차단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18일 대구에서 열리는 오리온스-LG전도 3점 슈터들이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다.

1차전은 `피터팬' 김병철(오리온스)이 3점슛 5개 등 30점을 몰아치는 눈부신 활약으로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한 반면 2차전에선 노장 강동희(LG)가 3점슛 3개로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방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앞장섰다.

2차전 경기 후 김태환 LG 감독은 "김병철을 묶는 수비 전략이 주효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한 반면 김진 오리온스 감독은 "김병철이 제때 패스를 받지 못해 부진했다"며 외곽포가 터져주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국 3차전에서도 오리온스의 김병철과 LG의 강동희, 전문슈터 조우현이 고비때마다 3점슛을 폭발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으로 떠오른셈.

`넣으면 영웅이 되고 그렇지 못하면 역적이 된다'는 3점 슈터들이 4강행 마지막길목에서 어떤 활약으로 팀의 운명을 결정지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