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그리고 선운산
선운사 그리고 선운산
  • 고창=남궁경종기자
  • 승인 2004.03.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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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운산은 백두대간의 소백이 노령을 타고 서해바다 끝자락에 발을 담근 산이다.

 산 자락에는 백제 위덕왕 24년(577년)에 고승 검단선사가 창건했다는 명승고찰 선운사가 자리하고 있다.

 선운사 사적기에 따르면 창건 당시 한때 89암자에 3천승려가 수도하는 국내 제일의 대가람이었다고 한다.

 선운산의 봄꽃은 진입로에서부터 온 산천을 흐드러지게 뒤덮고 있다.

 살구꽃, 목련, 진달래, 자두꽃, 벚꽃, 복숭아꽃, 산벚나무 등이 긴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게를 켜며 앞 다투어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봄날 상춘객을 유혹한다.

 따스한 봄 햇살을 받은 산천은 어느 곳이나 녹음과 아름다운 꽃들 속에 묻혀 있다지만 유독 고창 선운사에서만 볼수 있는 장관이 있다.

 바로 봄날 햇살속에 피어나는 동백꽃이 그것이다.

 선운사 뒤쪽 5천여평에 걸쳐 넓게 자리한 동백은 3월하순부터 하나 둘씩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 4월중순에는 절정을 이룬다.

 숲 주변에는 다른나무들이 자라지 않아 순수한 동백만의 순림을 이루고 있어 마치 꽃 병풍을 보고 있는 듯 하다.

 이곳에는 수령 500년을 자랑하는 동백나무 3천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나무의 평균 높이가 6m, 가장 큰 나무는 밑동이 80cm에 달해 천연기념물 184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선운사의 동백은 다른 곳 동백이 다 지고 난 다음에야 피기 때문에 보는 때를 맞추기가 쉽지 않아 특별히 춘백(春栢)이라고 이름하고 속세의 공덕이 있어야만 볼 수 있다고들 한다.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았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읍디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읍디다 (선운사 동구 / 미당 서정주)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 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예요/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에요 (선운사/ 송창식) 

 미당 서정주의 ‘선운사 동구’에서 또 송창식의 ‘선운사’에서 선운사 동백은 아쉽고 애절한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다.

 당대의 대가들답게 선운사 동백에 애절함과 안타까움을 부여했고 이런 이미지가 선운사 동백의 이미지로 고착되었다.

 선운사 동백이 애절한 이미지를 지니게 된 데에는 절 자체의 이미지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

 대웅보전의 휘어진 기둥과 빛 바랜 단청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는 곳에서 동백꽃이 송이째 뚝뚝 떨어지니 보는이들이 애절함과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또 선운산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곳이 차 밭이다.

 차 밭하면 보성 녹차밭이 유명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선운산 골짝골짝에 가지런히 재배되어 있는 작설차밭은 선운산을 찾는이들에게 또다른 흥취를 제공한다.

 차 밭의 규모가 크진 않지만 자연스럽고 정갈해 도시인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차 밭을 지나 신라 진흥왕이 왕비 도솔과 공주 중애를 데리고 수도에 정진했다는 진흥굴과 높이 17m의 거대한 마애불, 여덟가지로 소담스레 벌어진 장사송을 보면서 산책로 같은 산길을 따라 오르면 어느덧 펑퍼짐한 정상에 오른다.

 사방으로 탁트인 산정상에서 서북방을 내려다 보면 서해안을 따라 점점이 줄지은 섬들과 곰소만, 변산반도가 한눈에 들어오며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은 동백꽃의 서러움을 달래며 가슴마져 시원하게 한다.

 또하나 빼놓을수 없는 선운산의 특색은 먹거리와 해수찜.

 산행을 마친뒤 고창의 특산물인 갯벌장어구이와 복주자주 한잔, 그리고 해수찜은 일상의 피로와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어주는 삶의 촉진제가 된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선운산관리사무소(063-563-3450)로 연락하면 되고 단체관람시 문화안내사의 안내도 받을수 있다.

 ○찾아 가는 길

 ▲자가운전

 선운산을 가려면 호남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호남고속도로 정읍 나들목을 나오면 바로 만나게 되는 삼거리에서 고창 쪽으로 좌회전하여 29번 국도를 타고 조금 달리면 주천 삼거리를 만난다.

 여기서 좌측길인 22번 국도를 따라가면 된다. 서해안고속도로는 선운산 IC에서 나와 22번 국도로 진입하면 된다. 

  ▲대중교통

 고속버스를 타고 고창까지 간다. 고창에서 선운사까지는 직행도 있고 일반버스도 많이 있다.

 ○산행코스

 제 1 코스 (약 2시간 30분소요)

 주차장 - 경수산 - 남서릉 - 마이재 - 석상암 - 선운사 - 주차장

 제 2 코스 (약 3시간 소요)

 주차장 - 선운사 - 도솔암 - 천마봉 - 낙조대 - 용문굴 - 소리재 - 개이빨산 - 참당암 - 선운사 - 주차장

 제 3 코스 (약 2시간 30분소요)

 주차장 - 선운사 - 참당암 - 수리봉 - 마이재 - 석상암 - 선운사 - 주차장

 제 4 코스 (약 4시간 30분소요)

 주차장 - 선운사 - 도솔암 - 천마봉 - 낙조대 - 용문굴 - 소리재 - 개이빨산 - 수리봉 - 마이재 - 석상암 - 선운사 - 주차장

 ○숙박시설

  선운산유스호스텔(561-3333), 선운산관광호텔(561-3377), 동백호텔(561-1560)과 다수의 민박업소가 있다.

 <인터뷰> 선운산관리사무소 소장 이재택 

 선운산도립공원 차별화 관광상품 개발주력

 -국내최대 상사화 군락지 조성, 걷고싶은 보행자 전용 탐방로 정비등- 

 고창군이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볼거리 제공 및 편익시설 정비로 차별화된 관광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선운산도립공원이 보유한 천혜의 자연생태계와 경관을 원형을 보존한 친환경적으로 개발하여 사계절 특색있는 관광지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올해 3천만원의 투입, 국내 최대의 상사화단지를 조성한다.

 지난해 이미 상사화단지가 관광객들의 눈길을 모은바 있어 이를 더욱 확대하여 새로운 관광상품이 되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에따라 주차장에서부터 선운사에 이르는 벚꽃 터널변에 유채꽃 단지 6백평과 철쭉꽃밭 5천평을 조성,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장을 만든다는 것.

 또한 구 자연의 집에서 도솔암까지 2.5㎞구간에 1억원을 투자 보행자 전용 탐방로를 개설하여 산책코스와 산림휴식공간을 마련, 특색있고 차별화된 관광지 기반구축에 나선다.

 이재택 선운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장은 “선운산은 오래전부터 삼림욕장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만큼 꽃단지를 감상하면서 삼림욕까지 할수 있도록 꽃단지와 등산로 오솔길을 연계, 정비할 계획”이라며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자연공원지역임을 감안, 최대한 자연친화적이고 주변환경에 맞게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소장은 “관광지 문화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공중화장실을 접근이 용이한 사찰 앞 등 2개소에 증축 및 신축하여 관광편의를 도모하고 주차공간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공원기반시설 7천200여평을 정비해 2천여대가 동시 주차할수 있도록 편의기반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창군은 무분별한 개발을 억제하고 자연공원의 보전관리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선운산도립공원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종합적인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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