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JOB은 일할 수 있는 멍석
드림 JOB은 일할 수 있는 멍석
  • 태조로
  • 승인 2004.03.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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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이나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풍자되는 신조어들이 참 많다. ?20대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부터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 등 나이를 두고 세태를 꼬집는 말까지 다양하다. 대부분 인터넷 등을 통해 급속하게 확산된 이런 신조어는 우리나라 실업 청년들의 아픈 가슴을 위로하거나 풍자하면서 태어난 씁쓸한 말들이다. 특히 이 가운데 ?20대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은 그저 세태를 꼬집는 말로 넘기기에는 청년실업의 문제점을 대변하고 있어 안타깝다. 그만큼 대졸 실업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청년 실업률은 계속 늘어 45만명이 실업자 이른바 ?백수?라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월말까지 구직난이 심화되면서 청년 실업률이 34개월만에 가장 높은 8.8%에 이르렀고, 전체 실업률도 3.7%로 올랐다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아예 일자리 찾기를 포기하는 대학생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전주시의 청년 실업률은 심각하다. 지난해 12월말 집계로 보면 전주시의 청년 실업률은 7.5%에 이르고 있다. 이는 전주시에만 3천5백여명 정도의 고학년 실업자가 있다는 뜻이다.

얼마 전, 서울의 한 대학 앞에서 ?취업기원-백수탈출 졸업파티?라는 이색행사가 있었다. ?백수?라고 파티를 할 수 없다는 편견을 버리고 기죽지 말고 숨거나 움츠린 가슴을 펴고 청년 실업자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사회 일원으로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자리였다고 한다. 참석자들의 말로는 취업상담도 하고 춤과 공연도 펼치며 사기를 올려주려고 열린 행사였지만 참석한 실업자들의 심리는 행여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과 위축될 대로 위축돼 있는 절박한 심리상태였다고 한다.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어서 일하지 못하는 이 현실은 젊음 국력이 낭비되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기 그지없는 현실이다.

전주시는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인식하고 청년실업극복과 고용창출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취업알선센터를 개설하고, 전주시민의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전주시는 실업극복 프로젝트로 ?드림 잡(JOB)?을 추진키로 했다. ?드림 JOB?은 기업체의 경력직 채용 선호 현상으로 졸업 후 취업을 하지 못하는 대졸자들에게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전문지식을 사전 습득시키고 최종 취업까지 연결하는 취업 프로젝트이다. 대상은 고학력 실업자 380명으로 전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 시책 가운데 최대 규모이다. 고학력 실업자를 인턴 채용한 기업에 3개월간 매월 60만원씩의 인턴비를 지급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할 때는 3개월간 추가 지급된다. 실업자 1인당 총360만원이 지급되는 셈이다. 이 사업을 위해 전주시는 모두 11억2천여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하는 등 고학력 실업자 극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드림 JOB?은 3월3일부터 5월31일까지, 전주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만18세 이상 30세 이하의 미취업자 또는 실직자와 구인 기업의 경우 도내에 소재한 5인 이상 중소업체 및 대기업, IT기업, 벤처기업, 연구소 등이 대상이 된다. 또한 취업지원 뿐 아니라 중소기업 인력지원, 병원 서비스 코디네이터 지원, 영화제작에 따른 수습원 지원 등도 사업 내용에 포함되고 취업특강도 실시된다.(신청은 전주시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정부 등 각계에서도 이 같은 문제에 다같이 공감하고 여러 가지 지혜를 모아가고 있다. 행정기관 뿐 아니라 노사정위원회, 노동사무소 등에서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해 각종 지원책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정부에서도 5천175억원을 투입해 14만1천963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작년보다 36.7%가 늘어난 예산이다.

우리나라 경제는 지금 내수침제와 기업의 투자부진, 노사관계의 악화라는 악순환으로 고용불안이 가중되면서 전반적인 고용창출 능력이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경제현실도 서로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해 노력한다면 머지않아 청년실업의 문제점을 극복하리라 생각한다. 정부와 지자체 등 각계각층이 발벗고 나서 청년실업극복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기업에서도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고용을 확대해 나간다면 이러한 어려움을 해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지역 대학생들이 미취업 실업자라는 멍에를 벗어 던지고, 기업의 생산 주체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힘을 주자. 젊은이들이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자. 드림JOB이 청년 실업을 극복하는 돌파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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