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희망을 향하여
새로운 희망을 향하여
  • 승인 2004.03.1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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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시끄럽다. 탄핵정국 하에서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남북분열, 동서분열에 이은 계층간의 분열, 친노반노의 분열이 아닌가 한다. 정치적 자존심의 한판 승부 속에서 민생이 표류하는 것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정치권이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이 정치권을 걱정하게 만드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위대한 민족이다.

희망을 잃고 우리 처지를 한탄만 해서는 안 된다. 어려움 속에서도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도약을 한 저력을 가지고 있으며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인 ‘반지의 제왕3’과 동시 개봉하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한 ‘실미도’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인구대비 두번째로 고등교육을 많이 받는 나라이며 인터넷서비스 가격이 가장 싼 나라이다. 이미 우리는 많은 것을 이루었고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음을 감사하자. 모든 것을 파국으로 내닫기 보다는 서로 상대를 인정하고 대화하고 타협하자. 그리고 오늘이 어떻게 있게 되었는지에 대한 역사적인 인식을 가지자. 이러한 와중에 전북의 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산업체의 신설과 유치는 답보 상태이다. 변변한 일자리는 별로 늘지 않으며 농민들은 FTA와 조류독감에 그로기 상태이다.

이제는 정치적인 다툼을 마감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여야할 때이다. 어떻게 지역경제를 회복하고 이 지역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느냐에 전력을 다해야할 때이다.

마침 세계적인 웰빙 (well-being) 유행에 따라 친환경적인 삶에 대한 욕구가 빠른 속도로 증대되고 있어 ‘잘 먹고 잘 사는’데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때에 2004년 5월 4일-8일 까지 남원에서 개최되는 세계허브산업엑스포 (World Herb Industry Expo) 가 가지게 되는 의의는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허브 (Herb) 라 함은 인간에게 유용한 초본식물로 잎, 줄기, 꽃, 종자, 뿌리 등이 식용, 약용으로 쓰이며 향과 향미로 이용되는 것을 일컫는다. 전 세계적으로 2500여종, 우리나라에 약 1000여종의 식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들 식물을 건강 (Health), 식용 (Eating), 쾌적 (Refreshment), 및 미용 (Beauty)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농도이다.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작물을 재배하고 환경을 개선하여 떠나가는 농촌이 아닌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분야가 바로 ‘허브’ 산업이라 할 수 있다. 이미 미국, 프랑스,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의 농가들이 허브체험농장을 기반으로 수백 수천의 관련 상품을 개발 고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이번 허브산업엑스포의 의미는 전라북도가 허브산업의 중심지로 부각시킬 뿐만 아니라 이 기회를 통하여 라벤더, 로즈마리, 페퍼민트로 연상되는 서양허브와 대비하여 인삼, 쑥, 등과 같이 우리에게는 매우 친숙하지만 서양인들에게는 생소한 동양의 허브, 우리나라의 허브를 세계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문화축제로서 대단히 성공한 춘향제와 더불어 남원시에서 개최함으로써 춘향제를 새로운 허브산업으로 연계시키는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지리산에 자생하는 500여종의 식물로부터 유용한 성분을 추출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물론 새로운 작물의 재배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우리들의 토양과 기후에 적합하고 경제인 가치가 높은 식물의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허브의 재배와 더불어 허브를 이용한 상품의 개발과 체험관광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 또한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허브산업엑스포를 일회적인 이벤트로 진행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생산농가, 지방자치단체, 대학 및 연구기관, 허브관련 상품 개발 및 판매업체, 언론기관 등이 연대하여 지역혁신체계의 구축하여 정보를 공유하고 외부로부터의 자원을 유입시키며 허브산업에 대한 이미지를 강화시켜 이지역의 독자적인 브랜드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 말로 최종적인 목표가 될 것이다.

따라서 허브산업은 농가의 소득을 증대시킬 뿐만 아니라 1차 산업으로서의 농업으로부터 3차 산업으로서의 농업으로 방향을 전환시키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전라북도에서는 지역혁신의 방향으로 자동차 및 기계부품산업, 생물 바이오산업, 전통문화 영상산업, 그리고 방사성기술등에 역량을 집중하려하는데 생물바이오 산업의 한 축으로 허브산업을 포함시킨바 있다.

따라서 향후 지방혁신을 위하여 이 분야에 대한 많은 투자가 기대되며 이야말로 이 지역의 농민들을 위해서는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제 허브는 전라북도의 새로운 희망으로서 이 지역을 변화시킬 것을 기대한다. 이제 모두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하며 5월에 남원에서 만나뵙기를 바란다.

이남식<전주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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