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문경은, 명예회복 맞대결
김주성-문경은, 명예회복 맞대결
  • 승인 2004.03.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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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농구 정규리그 때 `기록 밀어주기'로 비난을 샀던 원주 TG삼보의 `보물' 김주성(25.205㎝)과 인천 전자랜드의 `람보슈터'문경은(33.190㎝)이 챔피언결정전 길목에서 명예 회복을 위한 맞대결을 펼친다.

정규리그 1위로 4강에 일찌감치 직행했던 TG삼보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삼성을 힘겹게 따돌린 전자랜드가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 2회전(5전3선승제)에서 만나 양팀 토종간판인 두 선수가 맞붙게 된 것.

두 선수는 올 시즌 화려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3월7일)에서 개인타이틀 밀어주기에 적극 가담했다는 오점을 남겼다.

김주성은 올해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야투상, 우수수비상, 베스트5, 수비5걸 등 5개의 상을 휩쓸었으나 용병들의 독무대였던 블록슛부문 1위에 오르고도 KBL의 시상 유보 결정으로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전자랜드전에서 자신의 경기당 평균 2.43개의 3배가 넘는 11개의 블록슛을기록하며 선두를 지키던 R.F 바셋(전주 KCC) 추월에 성공했음에도 상대팀의 기록 밀어주기였다는 의혹을 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주성은 최선의 플레이로 멀어진 팬들의 마음을 돌려야 실추된 명예를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고 신인왕에 올랐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챔프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팀 상대전적에서 TG가 5승1패의 우위에 있고 올라운드 플레이어 앤트완 홀과 수준급 포인트가드 신기성, 3점포가 불붙은 양경민, 은퇴 발표로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는 `농구천재' 허재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는 게 김주성의 강점이다.

특히 부상으로 빠졌던 리온 데릭스가 플레이오프 때부터 합류, 골밑 사수에 나서는 데다 소속 팀이 홈코트의 이점까지 안고 있어 김주성의 기대를 부풀린다.

이에 맞서는 문경은은 1회전 승리로 상승세를 탄 동료 선수들의 사기가 충천해있고 1, 3차전 승리에 앞장섰던 자신도 고감도 3점포가 살아나 승리 기대가 크다.

문경은 역시 TG와의 마지막 경기때 22개의 3점슛을 쏟아붓고도 21개를 터뜨린우지원(울산 모비스)에게 부문 1위 자리를 내주며 기록 밀어주기라는 팬들의 비난을받은 만큼 플레이오프 2회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특히 역대 플레이오프 4강 첫 경기 승리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확률이 14차례 중11차례(확률 79%)였고 외곽포 대결에선 우세했던 만큼 팀 상대전적과 높이 및 스피드 열세에 기죽을 필요가 없다.

또 플레이오프에서도 폭발적인 공격력을 뽐내고 있는 앨버트 화이트와 골밑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제이슨 윌리엄스도 공격 선봉에 서는 문경은의 든든한 원군이다.

팀에서 맡는 포지션은 다르지만 각각 팀의 간판인 이들의 대결에서 누가 최종웃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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