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정상화를 통한 사교육비 경감
교육 정상화를 통한 사교육비 경감
  • 태조로
  • 승인 2004.03.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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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요구되는 상황인데도 학부모들이 왜곡된 학습관과 학벌주의 사회풍토로 인해 지나친 선행학습과 주입식 위주의 문제풀이식 과외가 만연하고 있어, 타율적이고 경쟁위주의 교육으로 학생들이 학교교육에 흥미를 잃고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이 저하되는 등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

 이런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사교육은 비대해지며, 그에 반비례해서 공교육의 성과는 왜소해 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공교육의 성과가 미흡하기 때문에 사교육은 비대해도 된다는 구실을 만들게 하는 악순환을 가져왔다.

 이런 실정을 고려할 때 교육부가 발표한 2.17 대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e-Learning의 구축은 사교육시장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하여 가정에서는 가계를 위협하고, 교육현장에서는 공교육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누구나 손쉽고 저렴하게 수능과외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타당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전라북도교육청이 발표한 사교육비 경감 대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첫째, 전라북도교육청은 농어촌이나 벽지의 학생들이 접근기회의 미흡으로 수능과외의 혜택을 누릴 수 없는 경우가 나타나지 않게 세밀한 사전 준비를 해야하며, 1980년대 후반의 TV과외가 결국 문제풀이식 학원교습의 재탕으로 흘렀던 사실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ICT활용수업에 대한 지침에 따라 수업에서 인터넷 활용이 증가되고 있고 EBS 수능방송 등 학교에서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이 증대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각급 학교의 인터넷 회선 용량 증설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 공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

 교직사회가 스스로 평가받고 그 결과를 상호교류하는 풍토를 먼저 만들어 교사의 전문성은 물론 도덕성, 윤리성 제고에 각별한 노력과 열정을 기울일 때, 수업과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일부학원 원장의 말을 들어 보면 학교 교사와 학원 강사의 질을 비교해 볼 때, 학교 교사의 질이 월등히 높다고 확실히 이야기 할 수 있는데, 학교 교사의 능력이 월등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신뢰를 못 받는 것은 교사의 열정이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학원 강사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열과 성을 다해 준비해서 교육을 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눈에는 월등히 잘 가르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셋째, 수준별 이동식 수업이 성공을 거두어야 한다.

 안 교육부총리는 "수준별 이동식 수업이 성공한 학교는 교장의 리더십이 뛰어나고 교사의 참여열기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수준별 이동식수업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논산 대건고에서는 영어교재 개발이 한창이다. 왜냐하면 제 7차 교육과정의 영어 교과서가 회화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기존 교재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 학교 교감선생님께서는 "수준별 수업을 하기 위해서 교사들은 일반 수업에 비해 서너배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면서 "교사의 열의뿐만이 아니라 학교차원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넷째, 학습 및 생활과 관련된 고민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기관의 운영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

 청소년 상담실, 청소년 쉼터, 청소년 수련관 등의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하여 방과 후의 학생지도가 필요하다. 이러한 사회적 시스템의 운영을 활성화하여 학습과 진로, 이성, 대인관계, 성격 및 특기·적성과 관련지어 상담을 받고 자신을 올바르게 이해함으로써 과중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보다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태도를 형성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사교육을 경감시키고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는 공교육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 따라서 공교육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교육기회를 확대하여 거주지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는 EBS 수능방송이 정착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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