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개공, 전주 분양원가 전격 공개
전개공, 전주 분양원가 전격 공개
  • 한성천 기자
  • 승인 2004.03.19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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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코르아파트 분양원가 평당 289만원
 공기업인 전북개발공사가 전주시 중화산동에 건축 분양한 현대에코르아파트의 분양원가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도내 민간 아파트건설업계의 분양가 결정 등에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전북개발공사는 19일 민간 건설업계의 민감한 반응이 예상되지만 공기업으로서 기능을 살리고 투명한 사업운용 과정을 도민들에게 알린다는 목적으로 ‘전주 현대에코르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설명회’를 가졌다.

 공개된 분양원가 보고서에 따르면 전북개발공사가 사업주체가 되고 현대건설이 시공한 전주시 중화산동 화산택지개발지구의 현대에코르아파트(2001년 6월 착공, 2003년 12월 입주)의 수익률은 6.1%로 나타났다.

 1평당 평균분양가가 308만원이었던 이 아파트의 분양원가는 289만원으로 전북개발공사가 평당 19만원의 이윤을 남긴 셈이다.

 이는 지난해 평당 분양가가 500만원대에 육박해던 포스코건설의 ‘the #’과 앨드의 ‘水木土’ 아파트 등과 단순비교하자면 평당 분양가가 150만원 정도 싼 것이다.

 이같은 전북개발공사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는 앞으로 민간 아파트건설업체의 분양가 결정 등에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이 폭리를 취했다’는 비난으로 이어질 소지를 안고 있어 민간 아파트건설업계의 대응방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북개발공사는 이와 관련해 “최근 전주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급상승, 기존 주택의 매매가격을 상승시키고 매매가격은 또다시 신규 분양가를 끌어 올리는 악순환을 유발함에 따라 서민의 안정적인 주거생활을 위하고, 공기업의 생명이 투명경영이기 때문에 이같은 공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는 시장경제 논리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말하고“원가공개를 일반화하려면 생필품처럼 정착된 핸드폰과 자동차, 컴퓨터 등 모든 공산품도 공개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우리 건설업계가 이번 분양원가 공개로 자칫 폭리 집단으로 매도될 경우 그 파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서울도시개발공사가 공개한 상암7단지 수익률은 39%였으며, 대전도시개발공사가 공개한 도개공아파트 수익률은 8.9%로 각각 밝혀져 모두 전북개발공사의 수익률을 상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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