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약속을 지켜야한다
강원도는 약속을 지켜야한다
  • 태조로
  • 승인 2004.03.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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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낙천, 낙선운동대상자가 발표되었는데 그 이유를 잘 살펴보면 명분없이 당을 옮겨다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철새 정치인으로 낙인찍혀 낙천, 낙선운동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치철학이나 소신에 따라, 그리고 상황여건에 따라 당적을 바꾸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게 왜 낙천,낙선의 대상자로 몰릴 만큼 중요한 것일까?

 그것은 많은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신의를 지키지 않았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신의는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신의를 생명처럼 여겨왔고 우리도 그렇게 교육받아 왔기에 신의는 지도자는 물론 모든 사람들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의 하나가 아닐 수 없다. 약속을 지킨다는 것은 신의 제고의 가장 기본이다.

 그런데 요즘 우리사회에서는 약속을 어기는 것은 물론이고 교묘한 궤변으로 약속위반을 합리화하려는 얼굴 두꺼운 작태와 함께 집단으로 떼씀으로 얻어내려는 막무가내식 밀어붙이기 사례를 자주 볼수 있다. 정말 짜증나는 일이 아닐수 없다.

 일반 서민들도 약속을 어기거나 신의를 저버리는 일을 하면 주위로부터 눈총을 받고 지적을 받는게 당연한데 이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이 약속안지키기에 앞장선다면 그건 정말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 아닐수 없다.

우리 전북도는 지난 92년 2010년 동계올림픽유치계획을 발표하고 지난10여 년 동안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97년에는 국제동계종합대회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이자 최대규모의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제적으로 IOC위원들의 극찬속에 국제적인지도를 높이고 국내동계스포츠의 새로운 메카로서 인정받았으며 98년도에 정부보증서 발급계획이 통보되는 등 전북의 2010년 동계올림픽유치는 기정사실화되어 있었다.

 그러나 국내후보지 결정을 앞둔 시점에서 강원도가 뒤늦게 2010년 동계올림픽유치에 뛰어들었고 그결과 대한올림픽위원회(KOC)에서 설상종목은 강원도(평창), 빙상종목은 전라북도(전주)에서 각각 공동개최 하도록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공동개최할 경우 국제경쟁력 약화 등의 이유로 KOC에서는 2010년 강원도(평창)단독유치 2014전북단독유치를 제의하였고 전북도는 대승적차원에서 강원도와 합의하였으며 KOC에서는 강원도와 우리도의 동의서에 따라 2010년 강원도(평창),2014년 전북(무주)으로 결정했다.

 이러한 결정을 수용하는데는 200만 도민들의 가슴 저미는 아픔이 있었지만 약속은 약속이기에 우리는 기꺼이 받아들였고 진심으로 강원도를 응원하고 유치를 기원했었다.

 하지만 강원도는 안타깝게도 지난해 7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개최지역 결정에서 캐나다 벤쿠버에 3표차로 석패하며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꿈을 이루어내지 못했다.

 그러자 강원도는 당초합의와는 달리 2014년 동계올림픽 재유치를 위해 공공연히 국내외 홍보에 나서는 등 대국민약속을 저버리는 신중하지 못한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3표차로 아깝게 분패한 강원도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나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특히 각지역을 대표하는 지도자가 합의서명하고 KOC가 결정한 약속이야말로 양자간의 약속을 떠나 국민에 대한 약속이 아닐 수 없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KOC에서는 양도간의 합의와 KOC결정은 지금도 유효하다는 점을 여러번 밝혔다.

 물론 2014 동계올림픽 유치에 있어 전북도가 우선권을 가지는데는 IOC의 공식시설기준을 총족해야한다는 전제가 있다. 그래서 전북도에서는 IOC공식 시설기준을 충족하는 시설 계획을 만들고 이를 인증받기 위해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런데도 강원도는 국내외를 망라한 대대적 홍보 활동을 통해 2014 동계올림픽은 당연히 평창에서 개최되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음은 약속을 어기고 신의를 헌신짝처럼 팽개쳐버리는 행위다.

 당초 약속 한대로 2014동계올림픽 유치의 우선권은 전북에 있음을 인정하고 오히려 강원도가 이루지 못한 꿈을 우리 전라북도가 이루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당당하고 깨끗한 강원도의 이미지를 높이는 길이라 생각한다. 어차피 2014 동계올림픽은 한국내에서 열릴테니까.

 윤철<전라북도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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