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웅포면 입점리 고분
익산시 웅포면 입점리 고분
  • 익산=이승준 기자
  • 승인 2004.03.2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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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시의 대표적인 백제문화 유적을 보면 미륵사지를 비롯한 왕궁리 유적과 입점리 고분, 그리고 무왕과 무왕비의 무덤이 있는 익산쌍릉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여러 백제문화 유적들 가운데 다음달 20일 개관을 앞두고 있는 웅포면 입점리에 위치한 ‘입점리 고분전시관’과 그 일대의 고분을 찾아 소개한다.

 입점리 고분은 익산시 웅포면 입점리 셋터마을 뒷산에 위치하며 함라산에서 금강변을 따라 뻗어 내린 산 정상부에서 부터 남동측 경사면을 따라 해발 90m 사이에 분포하고 있다

 입점리 고분은 백제 중기에 금강유역을 중심으로 성장한 유력한 세력 집단의 고분으로서 웅포리고분, 서방동고분, 신목리유적의 백제고분, 나포 관원리유적 등 비슷한 시기의 백제고분이 있으나 출토유물로 보면 가장 화려하고 고분의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져 가장 큰 세력을 가진 집단으로 추정된다

 입점리고분은 1986년 2월 셋터마을에 사는 학생이 마을 뒷산에 칡뿌리를 캐다가 고분이 발견돼 이때부터 본격 발굴조사가 이뤄져 나포리의 2기를 포함해 7기의 백제고분이 발굴됐다.

 그중 입점리 1호분은 깬돌(할석)로 널방(석실)과 널길(연도)을 만들고 내부에서는 금동제 관모, 금동제신발, 중국청자 등 이 지역에서 기존에 확인되지 않았던 귀중한 유물들이 출토 되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입점리고분은 2차에 걸친 조사에서 총 21기의 고분이 조사되어 사적 제347호로 지정되고 구역내 위치한 18기의 고분을 정비함으로써 외형을 통해 고분의 주변위치를 확인, 지정하게 됐다.

 이같은 발굴조사를 통해 익산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미친 영향은 크다.

 실제 우리익산은 구석기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한 것으로 나타나 있으며 청동기시대에는 대동강이나 경주지역과 함께 익산은 청동기문화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이시대를 기반으로 마한시대, 백제시대에 이르기까지 여산 신막리 유적이나 입점리 고분을 통해서도 나타나 있다.

 5세기 중반 이후에도 중앙세력과 관련을 맺고 성장하다가 7세기에 접어들면서 무왕과 관련을 맺어 정치·문화적 백제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게 된다.

 따라서 익산지역은 청동기시대와 마한시대뿐 아니라 백제와 통일신라 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문화의 중심지였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같은 역사적 배경과 중요성 및 교육성을 인식, 익산시는 입점리고분 전시관을 지난 96년부터 총 40억원을 투자해 9년만에 전시관 개관의 결실을 보게 된다. 

 전시관은 연면적 1천87㎡(326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전시실, 영상실, 수장고, 관리실를 비롯 백제고분 문화의 변천사 및 입점리·웅포리 고분 유물이 체계적으로 전시돼 있다.

 이같이 전시된 내용을 보면 백제고분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백제고분 연표와 한성시대, 웅진시대, 사비시대 등 시대별 고분의 변화를 알 수 있으며 이 고장의 고분유적 중 청동기시대, 마한시대, 백제시대의 고분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더불어 입점리고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고분의 분포, 고분의 발굴, 고분의 형태, 출토유물들이 비교 전시돼 있다

 특히 전시관에는 고분에서 발굴된 유물 100여점이 전시돼 청소년들의 교육의 장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가 하면 주변에는 산책로와 휴게시설, 주차장 등을 고루 갖춰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손색이 없이 잘 정비돼 있다.

 이곳에서 발굴된 금동제 관모와 금동신발은 문화재로서 지정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점리 고분 전시관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정식 개관 이전까지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관람료는 성인이 700원이며 성인 단체는 400원, 청소년, 군인, 어린이 는 400원, 이들 단체는 200원.

 특별히 익산시 거주자의 경우 신분증 제시자에게는 한시적으로 홍보기간동안 50% 할인키로 했으며 65세이상의 노인에게는 무료입장토록 경로우대키로 했다.

 ▲교통편 : 익산역 앞 시내버스(35번)를 이용, 황등면과 함라면을 경유, 웅포면 입점리에서 하차하면 되며 소요시간은 45분에서 50분이 걸린다.

 주변관광지로는 웅포면 송천리 함라산 기슭에 자리한 깊은 숲소에 아담한 숭림사가 자리하고 있으며 숭림사는 고려 충목왕 원년(1345)에 창건, 중국 숭림 소림사에서 연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내 보광전은 보물 825호로 지정되고, 청동은입인동문향로는 지방 유형문화재 67호로 지정돼 있다.

 또 함라산 능선을 따라 정비된 2시간 정도의 등산코스는 익산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수려한 금강변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지역주민은 물론 외지인들의 관심을 끄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현재 금강줄기의 빼어난 경관과 어울리게 하는 웅포 골프장이 건설중에 있어 세계적인 관광지로서 아무리 찬사를 해도 지나침이 없을만 하다.

 이밖에도 웅포면 일대에서 맞볼 수 있는 지역특유의 우어회를 비롯 고향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각종 음식점들이 산재해 있어 먹거리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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