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4.03.2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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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은 25일 “김제공항 등 현재 건설 중인 3개 공항에 대해서는 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국내 수송수요 변화를 봐가며 완공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호남선 복선전철화에 이어 전라선 복선전철화도 올해 안에 개량사업을 완료하고 오는 2008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군산∼장항간 철도는 2006년까지 연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날 아침 7시 전주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1C 전주지식경영포럼’ 주최의 ‘신국토정책 추진방향과 전북발전 전망’ 특강에 앞서 전북도민일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본보 단독으로 이뤄진 인터뷰에서 강 장관은 “전라선 복선전철화 구간 중 순천∼신리간은 대부분 복선화를 전제로 한 작업이 끝나 있다”며 “오는 2006년말까지 익산에서 순천까지 고속열차를 단선으로 운행하고, 복선전철화도 조기에 완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익산∼신리 등 전북지역 구간 35.2km의 경우 선형이 꼬불꼬불하고 복선화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든다”며 “지역여론을 참고하여 노선 문제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교통 분야에 몸담아온 강 장관은 “2006년까지 전라선 단선 전철화하겠다는 정부의 발표 이후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세부적인 계획이 있다”며 “전라선 복선전철화는 광양과 여천 등 남해안 중공업지대의 화물 교통량 폭증에 대비하고, 날로 심화하는 화물수송난 해결에 따른 물류비용 절감 차원에서 서둘러야 할 사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호남고속철도의 중부역과 전북역사와 관련해서도 “아직 노선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지역여론을 참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호남고속철도 중부역 분기점 문제는 신행정수도 입지와 연계되어 뒤로 미뤄진 상태로, 올해 안에 행정수도 입지가 결정될 경우 중부역 분기점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강 장관은 이와 관련, “지역여론을 참고로 하되 전 세계적으로 우리 나라만 철도역을 시내 외부로 옮기자고 주장하고 있다”며 “교과서적인 말일지 몰라도 철도역은 시내 중심에 있는 게 이상적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새벽 4시에 서울에서 출발, 아침 7시 직전에 전주에 도착한 강 장관은 특강에서 ‘후발주자의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울산지역이 공업화에 앞서갔지만 삶의 질 차원에서 결코 부러워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전북에는 무공해 산업을 유치하는 등 후발의 이점을 충분히 살린다면 개발과 환경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행정수도 이전과 연계하여 지역균형개발 및 지방분산 효과가 큰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옮아올 경우 전북은 새로운 발전적 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신형의 강 장관은 새만금사업과 관련해서도 “시작만 안 했다면 (새만금사업 추진을) 반대할 것”이라며 “하지만 엄청난 예산을 투입한 이 상황에서 반대해서 뭘 어떻게 하겠느냐”고 되묻는 반어법을 통해 지속추진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새만금사업을 빨리 마무리하여 가능한 한 도민들이 경제적으로 풍족해질 수 있도록 관광·레저시설을 들여놓고, 친환경적으로 개발하여 자연이 복원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강 장관은 이날 특강 자료를 통해서도 “새만금사업의 개발방향은 전문연구기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국민적 합의 과정을 거쳐 재설정되어야 한다”며 “국토의 경쟁력 강화 및 지속가능한 발전 개념을 함께 수용하는 전략지역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강 장관은 참여정부의 신국토정책과 관련, “개발과 보전이 조화된 ‘신국토 청사진’을 마련하고 아름답고 경쟁력 있는 국토공간을 조성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다핵 분산형 국토를 실현하고 환경용량을 고려한 친환경 국토관리와 개발과정의 환경성 검토체계를 강화하는 이른바 ‘지속가능한 국토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마디로 보존해야 할 대상은 철저히 보전하고, 개발수요에 대해서는 ‘선(先)계획-후(後)개발’의 원칙을 확립하겠다는 의지다.

 강 장관은 “정부의 국토활용 패턴은 이제 복합개발”이라며 “산업단지에 공장과 학교, 레저시설, 연구시설이 공존하는 복합의 개념이 도입되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개발가능한 땅은 가급적 복합적으로 개발해야 하는데, 물류와 쇼핑을 겸하는 등 대규모 복합단지를 만들어가면 엄청난 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서울 구로공단의 예를 들며 “60, 70년대의 허름한 구로공단을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지금은 첨단 테크노 업체가 빽빽이 들어서는 등 완전히 재개발되어 빌딩 숲을 이룬다”고 전제, “이런 복합단지화 개발을 참조하여 지역산업단지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강 장관이 본 전북 잠재력과 발전방향)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은 ‘신국토정책 추진방향과 전북발전 전망’ 특강 자료를 통해 전북의 발전 잠재력에 대해 4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청정한 자연환경과 멋·맛·가락의 고유문화가 잘 보전되어 있는 ‘지식기반사회의 고부가가치 문화콘텐츠 요소’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서해안고속도로와 군장신항만, 군장산업단지 등 산업기반을 토대로 환황해권 시대의 신산업·물류 거점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도 잠재력으로 꼽았다.

 이밖에 농도의 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발효기술·전통식품·신영농기법 개발로 생물·생명공학의 발전 잠재력이 높은 점이나, 신행정수도가 충청권에 건설됨에 따라 지역발전의 새로운 기회가 온 점 등이 잠재력이라는 것이다.

 강 장관은 이에 따라 전북의 발전방향으로 ▲전주와 군산을 중심으로 자동차 관련 산업을 집적하여 생산·수출 거점기지화하고 ▲전주기계산업 특화단지, 테크노파크 등을 연계하여 기계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며 ▲전주를 ‘영상문화산업 중심지’로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환황해권 시대에 대비한 국제 수준의 관광 인프라 구축도 필요한 데, 군산해양관광단지 등을 핵심관광 거점화하여 중국인 관광객을 중점적으로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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