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송아리, 첫날 단독 선두
-LPGA- 송아리, 첫날 단독 선두
  • 승인 2004.03.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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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 송아리(18.빈폴골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첫날부터 슈퍼샷을 터뜨리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송아리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6천46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6개를 쓸어담아 6언더파 66타를 때렸다.

송아리는 5언더파 67타를 친 작년 신인왕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 `커밍아웃'을 선언한 로지 존스(미국) 등 3명의 2위그룹에 1타 앞선 단독선두를 달렸다.

투어 커미셔너의 특별 배려로 `18세 연령 제한' 규정을 면제받고 최연소 회원이된 송아리는 데뷔 첫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둘 수 있는 탄탄한 발판을 마련했다.

또 송아리는 `신데렐라' 안시현(20.코오롱 엘로드)에 한발짝 처져 있는 신인왕경쟁 상황도 역전시킬 기회를 잡았다.

프로로 나선 뒤 첫 출전이지만 아마추어 시절 이 대회에 4차례나 초청받아 모두컷을 통과했던 송아리는 이번이 5년째 출전이어서 미션힐스골프장은 낯익은 코스.

13살이던 지난 2000년 첫 출전 당시부터 공동10위에 올랐던 송아리는 코스 곳곳을 안방처럼 꿰고 있는 덕에 `개미허리' 페어웨이와 깊은 러프를 거침없이 헤쳐갈수 있었다.

14차례 드라이브샷 가운데 페어웨이를 벗어난 것은 단 4번에 불과했고 퍼팅 수가 29개로 다소 많았지만 아이언샷이 정확해 큰 문제는 없었다.

2번홀(파5)에서 벙커샷을 핀에 붙여 첫 버디를 낚은 송아리는 6번홀(파4)과 8번홀(파3)에서 2m 미만의 버디퍼트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차곡차곡 타수를 줄여갔다.

9번홀(파5)에서 3번 우드로 친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서 맞은 보기 위기를정교한 칩샷으로 막아낸 송아리는 다시 버디 행진을 벌였다.

후반 첫홀인 10번홀(파4) 버디를 추가한 송아리는 15번홀(파4)에는 과감한 내리막 버디퍼트를 성공시켰고 18번홀(파5)도 무난하게 버디로 장식, 깔끔하게 경기를마무리한 것.

송아리는 "샷이 아주 잘 맞았다. 이렇게 컨트롤이 잘되면 골프가 즐겁다"며 "오늘처럼 프로로 최고가 되는게 꿈이었지만 오늘 결과는 잊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골프천재' 위성미(15.미국명 미셸 위)도 만만찮은 실력을 뽐냈다.

작년 이 대회에서 공동9위에 오르며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던 위성미는 버디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쳐 송아리에 3타 뒤진 공동7위에 올랐다.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제치고 가장 많은 갤러리들을 몰고 다닌위성미는 폭발적인 장타에 정교한 아이언샷까지 겸비, 관중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버디 퍼트가 번번이 홀을 외면, 선두권까지 도약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연못에뛰어드는 우승 세리머니를 하겠다"던 다짐이 빈말이 아님을 입증한 셈이다.

위성미는 "여러차례 러프 위기에서 파세이브해 다행"이라면서 "드라이브샷을 더잘 칠수 있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개막전 초반 맹활약했던 이정연(25.한국타이어)도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위성미와 함께 공동7위를 달리며 다시 한번 돌풍을 예고했다.

또 지난 2개 대회에서 부진했던 강수연(28.아스트라)도 버디 6개, 보기 4개를묶어 2언더파 70타로 공동1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올시즌 목표로 잡은 대기록 달성을 위해 이 대회 우승컵이 꼭 필요한 소렌스탐과 `골프여왕' 박세리(27.CJ)의 경쟁에서는 소렌스탐이 한 발짝 앞서갔다.

올 시즌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 남녀 프로골프를 통틀어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노리고 있는 소렌스탐은 버디 2개,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반면 이번 대회만 우승하면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는 박세리는버디를 6개나 뽑았지만 보기도 6개 범해 이븐파 72타에 그쳤다.

14m짜리 버디퍼트가 한번에 홀로 빨려 들어가는가하면 10m 거리에서 스리퍼트를 하는 등 들쭉날쭉한 퍼팅감이 이날 박세리를 중위권에 묶어둔 원인.

소렌스탐과 박세리는 썩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남은 3일간 충분히 선두권으로 도약할 여지는 만들었다는데 위안을 삼았다.

소렌스탐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려면) 16개 라운드나 치러야하는데 벌써부터긴장하면 안되지 않겠느냐. 괜찮다"고 말했다.

재기를 선언한 김미현(27.KTF)이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로 작년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준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재미교포 제인 박(17)과 함께 공동19위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버디퀸' 박지은(25.나이키골프), 새색시 한희원(26.휠라코리아), 김초롱(20.크리스티나 김) 등이 나란히 이븐파 72타로 박세리와 함께 공동36위에 올랐다.

그러나 2개 대회 연속 톱5에 이름을 올렸던 `겁없는 신인' 안시현은 버디는 2개에 그쳤고 트리플보기에 보기를 4개나 쏟아내며 5오버파 77타로 부진, 83위에 처져컷오프를 걱정하게 됐다.

특히 안시현은 18번홀(파5)에서 티샷을 포함, 두차례나 볼을 물에 빠뜨리는 우여곡절 끝에 6타만에 온그린하는 `악몽'을 겪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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