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정치참여가 한국정치를 바꾼다
여성정치참여가 한국정치를 바꾼다
  • 승인 2004.03.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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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을 앞두고 여성지도자들의 활동이 활발해졌다.

 한국의 미래를 열어갈 100인 여성지도자 선정과 비례대표 여성할당제 등을 바라보는 시각은 천차만별이다.

 여성지도자들의 활동을 바라보는 우려가 있고 환영하는 목소리는 또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4·15총선은 여성후보자와 남성후보자 모두를 포함한 각축장(角逐場)이 될 것이다.

 여성을 바라보는 그 동안의 관점은 밖에서 보다는 안에서 그 자질과 능력을 활발히 발휘해야하는 존재로, 교육 받을 기회와 인내의 시간을 교환해도 되는 희생의 대상으로, 현명한 아내와 강한 어머니의 역할이 존재의 이유인양 인식되어 왔으며 사회에 진출한 직장여성의 경우 직장과 가정 양쪽에서 수퍼우먼이 되어야만 하는 강요아닌 강요를 받아 온 것이 현실이다.

 통계적으로 보자면 생물학적 여성이 유권자 중 51%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의 사회진출지수는 국민총생산의 10분의 1도 안 된다. 또한 우리나라의 여성 국회의원 수는 세계 최하위권에 속한다.

 세계 177개국의 여성국회진출 평균비율 13.7%에 턱없이 못 미치는 5.9%에 불과하다. 더욱이 사회 각 분야의 여성 진출 비율과 비교하여 보면 국회 진출이 매우 저조한 편이다.

 이는 지역, 연고주의와 금권 선거, 계보정치가 만들어낸 선거풍토로 여성들의 정치권 진입이 매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6대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 베스트 10에 여성 의원 6명이 뽑혔다.

 여성에 대한 편엽된 인식과는 달리 각 상임위에서 전문성이나 성실성, 개혁성 등에서 여성의원들은 높은 위치를 선점했다.

 하지만 ‘여자가 여자를 안 찍는다’, ‘정치권에서 가져다 쓰려 해도 준비된 여성, 자격을 갖춘 여성이 없다’는 등의 편견과 우려는 여성들의 발목을 잡아왔다.

 국회 진출의 기회조차 박탈당해 왔던 여성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런 논리와 인식은 매우 억울하다.

 지역주의, 차떼기 돈 선거, 학연지연의 계보정치로 서로 밀어주고 뒤를 봐주며 반목의 반목을 거듭하여 짜여져 온 정치판과 권력을 나눠 갖는데 익숙한 기득권자들에게 여성의 정치세력화, 여성의 국회진출은 매우 위협적인 도전이며 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거와 다르게 여성들의 능력은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여성의 위상이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여성을 기존의 수동적이며 순정적 굴레를 쓰고 살아가는 존재로 인식하기보다는 남성지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등한 선상에서의 출발과 이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라 하겠다. 또한 제도적 발전과 발 맞추어 시민들의 의식변화가 필요하다.

 이런 기반이 조성된 가운데 진행되는 여성과 남성의 공정한 게임은 정치안정과 경제발전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상생의 활로라 할 수 있다.

 여성의 정치참여는 여성의 교육수준 향상에 따른 사회참여욕구 실현, 여성의 정치·정책 결정과정의 참여로 깨끗한 정치 실현, 여성인력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한 국가경쟁력강화을 이룰 수 있다과 확신한다.

 이번 총선에 도내 3명의 여성후보자가 출마하게 되었고 각 정당별로 비례대표 후보에 여성을 50% 할당 공천하는 등 여성이 정치권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여성의 정치참여가 한국정치를 바꿀 수 있다.

 이번 총선에서 여성 정치인들이 다수 등원하여 정치의 새바람이 되길 바란다.

 여성정치인들이 제17대 국회에서 역량과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한국 정당정치와 의회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하며 여성정치참여의 굳건한 초석이 되길 기원한다.

김근혜<원광대학교 대체의학대학원. 음악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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