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선후배 감독 지략 싸움 볼만
동문 선후배 감독 지략 싸움 볼만
  • 장정철기자
  • 승인 2004.03.28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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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막을 올리는 2003∼2004애니콜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의 양팀 사령탑인 전주 KCC 신선우 감독(49)과 원주 TG의 전창진 감독(41)은 용산고 25회· 33회로 8년 선후배 사이다. 둘은 사석에서는 호형호제하는 사이지만 코트에서만은 서로 우승컵을 양보할 수 없다고 벼르고 있어 이들의 지략대결도 볼만 하다.

 신감독은 프로농구 최장수 감독이다. 프로원년인 97시즌부터 한 곳에서 8시즌째 지휘봉을 잡고 있다. 팀은 현대에서 KCC로 간판을 바꿨지만 신감독은 한 자리를 그대로 지켜왔다. 그간 정규리그 우승을 세차례 일궜고 챔피언 반지는 2개나 끼었다.

 전감독은 신세대 사령탑의 선봉장이다. 2001∼2002시즌 감독 대행으로 출발한 전감독은 지난 시즌 처음으로 사령탑에 올라 정규리그 3위에 이어 단번에 팀을 챔피언에 올려놓았다. 올시즌엔 정규리그 우승도 이끌었다.

  ▲신선우 KCC 감독= 영원한 승자는 없다고 본다. 팬들 앞에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우승을 일구고 싶다. 원주 TG삼보는 선수들이 고루 활약하고 있어 전력이 상당히 안정된 팀이다. 때문에 특별히 약점을 찾아 집중 공략하기보다는 경기 흐름에 따라 플레이를 이끌어가겠다. 흐름이 좋을 때와 나쁠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다. 상대 김주성은 바셋, 민렌드, 정훈종, 서영권 등의 선수가 골고루 매치업을 바꿔가며 맡을 것이다. 비디오 분석을 통해 틀을 잡겠지만 당일 경기의 흐름, 상대가 어떤 부분에 비중을 두고 나오는지를 봐 가면서 누가 누구를 맡을지 결정할 것이다. 임기응변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특별히 기대를 거는 선수는 없고 당일 경기에서 임기응변에 가장 잘 적응하는 선수가 활약할 것이다. 전창진 감독은 항상 노력하는 믿음직한 후배이다. 훌륭한 맞대결을 기대한다.

 ▲전창진 TG삼보 감독= 지난 시즌에는 첫 챔피언결정전을 맞아 정신력으로 우승했는데 이번에는 진정한 실력으로 우승하고 싶다. 상대 외국인 선수 찰스 민렌드를어떻게 묶느냐가 문제다. 정규경기에서는 김주성에게 민렌드를 전담시켰는데 이번에는 앤트완 홀과 양경민이 민렌드 수비에 가담할 것이다. 하지만 KCC는 외곽도 좋은팀이라 고민이 크다. 이에 따라 수비형태를 다양화해 5가지 정도의 전술을 준비해놓았다. 신기성이 이상민, 양경민이 조성원, 홀이 추승균, 김주성이 민렌드, 데릭스가R.F. 바셋을 수비하는 기본 매치업에 변화를 줘 KCC의 예봉을 꺾겠다. 이번에는 양

팀이 접전을 펼쳐 장기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을 맞는 신기성의 활약이 기대된다. 신기성이 이번 시즌 베스트5에 속하지 못했다는사실이 무척 아쉽다. 신선우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오래 했고 우승 경험도 많지만 나는 겨우 2년밖에 안 됐고 이제 막 배운 것을 써먹고 있는 중이다.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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