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으로 지방공동체 살리 수 있다
교육으로 지방공동체 살리 수 있다
  • 승인 2004.03.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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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은 대도시에만 있지 않고 농어촌에도 있어야한다. 더욱이 중등교육은 청소년 발달심리 측면에서 비추어 보아 6년여동안 개인적으로 지능발달은 물론, 사교성 형성의 밑거름이 되는 시간이다.

 대학입시를 위한 방송학습과 교내 보충수업 그리고 0교시 계획의 당위성 여부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지대하다. 학생수는 대도시의 그것과 비할 바 아니지만, 군단위 고등학생의 역할분담은 오히려 크고 넓다. 농어촌현장에서 몸소 겪으며 보고 들은 학습은 지역발전 후계자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순창군에서는 ‘옥천인재숙’이라는 특이한 교육적 집합체가 태동했다. 공교육과 사교육을 아우르는 최초의 학생 요람이 된다. 지난 해 여름 설립됐다. 학교 공교육이 ‘사람’을 길러내는 정규 교육본연의 명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학습면에 할애 한 시간의 부족을 다소나마 충족케 함이라 할까, 관내 학교의 지원을 받아, 일부 학생들에게 그들의 방과 후 남는 시간을 되돌려주고 있다. 학교와는 본질적으로 다름으로, 같은 수평면 상에서 대비함은 무리가 뒤 따른다. 지방자치 단체가 관장하고 있으므로 사교육이 아니다. 수업료가 없으니 이익이 있을리 없다.

 지금 농촌에서 배우고자 목말라 하는 소외되어 있는 저들을 보듬어 주자. 힘도 능력도 없는 듯 하면 관찰을 게을지 말자. 부모 슬하를 떠나 큰 도시 이모 고모 집으로 가면 안된다. 우리집이 비어서 안되고 이모 고모 집이 넘쳐서 안된다. 공부가 더 많이 잘되어 후에 성공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은 더욱 없다. 우리고장 학교 선생님들도 이제는 대도시로의 권유 보다는 더욱 합리적인 방안을 이곳 현지에서 찾아야 할때다. 농어촌 특례 입학 범위를 넓힌 7차 교육과정을 한번 더 살펴, 사탐, 과탐은 물론 직업탐구까지 면밀히 검토하여 학생 눈 높이에 맞춰 훤한 길을 열어줘야 한다.

 입시지옥을 면하게 하기 위하여 추진되어 온 제도 교육은 어디까지나 존중되어 마땅하다, 제도권 안에서도 지역 실정에 맞는 방법의 차별화를 기하면, 굳이 대안학교가 아니더라도 완주 화산중이나 익산고, 창평고, 고창고처럼 지차체의 보물단지가 될 수 있다. 서울에서는 강남8학군을 비껴 강북에서 자립형 사립고 붐이 일고 있다. 국민대, 성신여대, 충암고, 신진공고 등이 부지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농어촌은 다르다, 학생수가 감수 추세를 멈추지 않고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상대적으로 낮다, 계몽적 선도를 해야 한다.

 순창군은 이에 즈음하여 옥천장학재단으로 하여금 공립학원 모델 케이스를 창립하고 교육지원팀을 구성하였다. 대외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한다면 아직 시기상조이겠지만, 자녀교육을 빌미로 지역주민이 뭉치고 하나 둘 돌아와 터전 잡으면 반대할 이유는 없지 않으리라 본다. 희석된 인구가 밀도를 잃고 다공증에 가까운 현 상황에, 군민모두는 구국의 깃발을 든 심으로 지역 공동체 발전을 위해 지금 바로 힘을 보태야 한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백성이 도탄에 빠졌을 때 부르짖었다. ‘황금이 백만냥이라도 자식 하나 똑바로 교육시켜 놓는 것만 못하다’ 예나 지금이나, 배워 알아야 힘이 된다는 진리는 산너머 할아버지도 다 알고 계신다. 이런 이치로 교육을 기치로 내 걸어, 하나의 구심점에 정책적으로 포커스를 맞추면 지역공동체 발전에 탄력이 실릴 듯 하다.

김홍윤(순창 옥천인재숙 영어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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