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한국돌풍, LA에 상륙
LPGA 한국돌풍, LA에 상륙
  • 승인 2004.03.3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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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강타한 '한국 돌풍'이 미국 최대의 교민 사회를 이루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층 거세게 몰아칠 전망이다.

4월3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타자나의 엘카바예로골프장(파72. 6천394야드)에서 3일간 열리는 LPGA 투어 오피스디포챔피언십(총상금 175만달러)이 바로 그 무대.

지난주 메이저대회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상위권을 석권했던 한국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도 무려 18명이나 출사표를 던져 2주 연속 '코리언 파티'를 예고하고 있다.

더구나 대회 장소가 미국에서 한국 교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라는 점에서 그린 뿐 아니라 관중석도 한국인 차지가 될 것으로 보여 한국 선수들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특히 이 대회는 한국 선수들이 최근 4년 동안 우승 2차례와 준우승 2차례를 달성하는 등 인연이 각별해 한국 선수의 2주 연속 우승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다.

지난 29일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던 박지은(25.나이키골프)이 2000년이 대회에서 LPGA 투어 첫 우승을 이뤘고 박세리(27.CJ)도 2002년 이 대회 정상을맛봤다.

또 김미현(27.KTF)은 2001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고 박세리는작년 대회에서 2위에 올랐다.

이 때문에 우승후보도 박세리, 박지은, 김미현 등 '1세대 트로이카'로 모아지고있다.

상승세를 탄 박지은은 내친 김에 2연승으로 '1인자'를 향해 줄달음치겠다는 복안이고 박세리는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이 무산된 아쉬움을 시즌 첫 우승으로 달래겠다는 각오다.

겨울 동안 지옥 훈련을 소화해낸 뒤 올들어 재기에 청신호를 켠 김미현도 이번대회 정상 제패로 슬럼프 탈출을 알리겠다는 다짐이다.

3라운드로 치러지지만 우승 상금은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24만달러)보다 많은 26만2천500달러에 이르러 우승에 대한 욕심은 더하다.

그러나 이들 '3인방'의 정상 정복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연간 4개 메이저대회 석권이라는 야심이 물거품이 됐지만 소렌스탐은 여전히 최강의 기량을 지니고 있는 당대 최고수임에는 틀림없기 때문.

게다가 소렌스탐은 2001년 대회에서는 연장전에서 김미현을 울렸고 작년에는 박세리의 대회 2연패를 1타차로 저지한 바 있다.

소렌스탐 뿐 아니라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인 후배들도 우승 길목에서 반드시 제쳐야 할 상대들이다.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박지은을 끝까지 괴롭혔던 '슈퍼루키' 송아리(18.빈폴골프)와 '신데렐라'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이 신인왕 레이스에서의 확실한 우위를위해 첫 우승에 도전하고 올들어 놀랍게 달라진 이정연(25.한국타이어)의 기세도 예사롭지 않다.

초반 페이스가 다소 처지고 있으나 LPGA 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한희원(26.휠라코리아), 박희정(24.CJ)도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 한국 교민보다 더 많은 멕시코 이민자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을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카리 웹(호주)을 비롯해 로라 데이비스(영국) 등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SBS골프채널은 4월3일 오전 3시부터 1라운드를 생방송으로 중계하고 2라운드는4일 오전 7시, 최종 3라운드는 5일 오전 6시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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