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V투어> 김세진, `전성기 다시 열었다'
<배구V투어> 김세진, `전성기 다시 열었다'
  • 승인 2004.03.3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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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해 우승을 하고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는데..."

`돌아온 거포' 김세진(삼성화재)이 2004 배구 V투어에서 팀에 8연속 챔피언 트로피를 안기며 개인통산 4번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뒤 흐르는 눈물을 감추며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김세진은 31일 `KT&G V투어 2004'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실시한 기자단 투표에서 MVP로 선정돼 97년, 2000년, 2002년에 이어 4번째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MVP 4회 수상은 팀 동료 신진식과 역대 타이기록으로, 김세진이 지난 시즌에는부상으로 슈퍼리그에 출전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활약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김세진은 양쪽 무릎 수술로 올 시즌 재기 여부조차 불투명했지만 지난해 10월말부터 피를 말리는 재활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린 끝에 재기에성공했다.

1차 투어까지는 `조커'로 간간이 코트에 얼굴을 내밀었던 김세진은 2차 투어부터 주전으로 나서 투어 최우수선수를 낚았고 챔피언결정전부터는 국가대표 주포 장병철을 벤치에 앉히고 선발로 나서 우승을 이끌었다.

김세진은 이날 전매특허인 하늘을 나는 듯한 몸짓의 백어택을 자유자재로 구사한 데다 노련미 넘치는 터치아웃도 간간이 구사해 `거미손' 방신봉조차 고개를 흔들정도.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도 "우리 팀에서 가장 믿음이 가며 뜻이 잘 통하는 선수는누가 뭐래도 김세진"이라면서 "고생을 많이한 세진이와 오늘 소주나 한잔 해야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도 "이형두, 장병철에 신진식, 김세진마저 살아나 우리가 감당하기엔 힘에 부쳤다"며 "특히 김세진은 노련미가 뛰어나 우리 선수들이 막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상기된 표정의 김세진은 "구미대회 때 너무 힘들어 올 시즌을 접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한번 더 마음을 다잡아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올림픽 대표로 불러준다면 뛰겠지만 이왕이면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팀에 코치 자리가 남아있지만 아직 지도자로서는 이르다고 생각해플레잉코치 제안이 오더라도 받아들이지 않을 생각"이라며 "창단 멤버로 쌓은 업적이 있기에 어떤 좋은 조건이라도 팀을 옮길 마음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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