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심기는 녹색도시 조성의 출발선
나무심기는 녹색도시 조성의 출발선
  • 태조로
  • 승인 2004.03.3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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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찾아왔다.

 지난주 노란 개나리가 활짝 피어 봄이 왔음을 느끼게 하더니 이젠 벚꽃과 목련이 흰 자태를 뽐내며 화사한 몸짓으로 봄을 알려주고 있다.

봄은 산에서부터 찾아온다고 한다. 봄은 겨우내 움츠렸던 온갖 생물들이 깨어나는 생명력이 충만한 계절이다.

 봄에 산을 찾으면 나무와 풀, 들려오는 산새소리와 물소리, 불어오는 바람 또한 다가오는 느낌이 따스하고 정겹다. 때문에 봄이 되면 산의 소중함, 자연의 고마움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산에는 나무가 있다. 나무는 산을 지켜주고, 산은 도시 전체를 감싸며 넉넉한 안식처를 제공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나무의 소중함을 새삼 절감하는 때도 이즈음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봄이 되면 나무를 심어 나무의 고마움에 답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여기에 있다.

최근 국제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부각되는 것 중의 하나가 환경문제이다.

 21세기 외교안보의 최대 이슈로 환경문제가 등장할 정도로 환경은 이제 국제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 화두가 되고 있다.

 얼마 전, 환경보전이 외교안보의 문제이자 경제발전의 핵심이라고 강조한 글을 읽어보았다. 이 글에는 강을 공유하는 나라 사이에는 물 전쟁이 일어날 것이고, 국경을 넘나드는 공해물질은 가장 골치 아픈 국가간 협상문제가 될 것이라는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 세계 초강대국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산업화로 우리나라 환경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대륙의 사막화로 봄철 불청객 황사가 찾아오는 것을 비롯해 중국 공업단지에서 내뿜는 오염물질이 무차별적으로 우리나라를 덮치면서 국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도시화, 산업화는 도시의 자연 순환 구조를 손상시켜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환경이 파괴되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방법이 나무심기다.

 시민이 참여하는 나무심기는 매우 중요하다. 나무를 심는 시민이 시민의 숲 속에서 그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나무가 많은 전주,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사는 녹색도시를 만들기 위해 2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99년 60만 그루 나무심기를 시작으로, 매년 나무심기가 한창인 전주시는 지난 2003년까지 이팝나무와 느티나무, 회화나무, 왕벚나무 등 34종 139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올해는 4차선 이상 중앙분리대에 대목 위주의 나무를 심는 등 24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2006년까지 생활주변의 공터와 도로변, 천변 등 도시 공간마다 나무를 심어 모두 2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녹색도시 전주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이에 따라 시민들의 적극적인 식수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시민 내 나무 갖기 운동’은 더 많은 시민이 나무심기에 참여해 푸르고 아름다운 전주를 더불어 만들기 위한 작업이다.

  입학과 졸업, 결혼, 아이의 출생을 평생 기념하고, 학교와 공원 등에 내 나무를 심고 가꾸고 싶다면 시가 추진하는 시민 내 나무 갖기운동을 통해 나무를 심고 가꿔보면 어떨까.

 그리고 그 나무에 가족의 명패를 달아 영원히 기념한다면 보람되고 행복한 선물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나무를 심는 것은 희망을 심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시민 모두가 희망의 나무 심기에 적극 나서 자연이 살아 숨쉬는 녹색도시 전주를 만들었으면 한다.

김완주<전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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