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경기장 예식장 문제 법정문제 불가피
월드컵경기장 예식장 문제 법정문제 불가피
  • 남형진 기자
  • 승인 2004.03.31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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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 누수와 바닥 침수로 운영사업자와 전주시간 분쟁을 빚어왔던 월드컵경기장 예식장 문제가 결국 법정 싸움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건물 하자를 이유로 계약해지를 요구한 사업자에 대해 전주시가 ‘일방적인 계약해지’라며 계약보증금을 추심키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반면 운영사업자는 “시의 늑장 행정으로 인해 사업추진에 차질이 빚어져 오히려 3억여원 가량 손실을 입었다”며 배상 책임이 시에 있음을 통보해 오는 등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31일 전주시에 따르면 월드컵경기장 예식장 수익사업과 관련, 최근 운영사업자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시는 “지난달 15일까지 사업 재추진 의사 여부를 타진했지만 회신이 없어 부득이하게 계약을 해지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시는 1일 새로운 사업자를 모집하는 공고를 낸 뒤 오는 16일 입찰을 통해 신규 운영사업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또한 계약해지에 따른 계약보증금 2억5천500여만원에 대해서는 보증보험을 통해 추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운영사업자는 “지난해 6월말 계약 체결 후 두달만에 천정 누수와 바닥 침수가 발생했지만 전주시는 보수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며 “문제가 불거지고 난 후에야 ‘보수를 해준다’는 등 늑장 행정으로 인해 비용 손실이 초래된 만큼 계약해지에 따른 모든 책임은 전주시에 있다”고 반박했다.

 또 “예식장 내부 시설에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물이 새는 곳에 누가 돈을 들이겠느냐”며 “시는 계약보증서를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운영사업자는 이와 관련 보증서를 발급한 보증보험측에 계약보증금 지급 정지를 정식으로 요청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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