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초소 총기범죄 사각지대
경찰초소 총기범죄 사각지대
  • 김장천 기자
  • 승인 2004.03.3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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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내 주요지역에 설치된 경찰초소가 ‘총기 범죄’에 대해 사각지대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모두 17개에 이르는 도내 경찰 초소는 권총과 M-16소총 등 각종 총기와 실탄이 보관돼 있는 중요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책임지고 관리할 만한 인력은 턱없이 부족할 뿐더러 초소 관리도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총기 도난이나 범죄로부터 피해 발생시 사건 해결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 CCTV마저 설치되지 않아 사실상 범죄로부터 무방비로 노출된 상황이다.

 31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 각 경찰초소 근무는 경찰관 2명의 책임 아래 전경 6~9명이 갑, 을조로 나눠 24시간씩 2교대 형태로 운용되고 있다.

 인력이 부족해서 근무 시스템 개선이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지만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총기 관리의 중요성을 간과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또 근무자 소속과 총기 및 초소 관리 부서가 다른 것도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근무자 소속은 경비교통과지만 초소와 총기는 생활안전과에서 관리하고 있어 근무자 소속 및 감독 부서의 일원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함께 최근 각종 강력 범죄 해결에 CCTV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서도 총기가 보관된 경찰초소에는 정작 CCTV가 전혀 설치돼 있지 않다는 점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예고 없이 발생하는 것이 범죄의 특성인 점을 감안하면 경찰은 항상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금암2파출소 경관 피살 사건 이후 경찰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당시 아날로그식 CCTV를 디지털 방식으로 바꿨지만 이들 경찰초소는 제외됐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파출소가 지역 경찰제로 전환되면서 현재의 치안센터에 설치돼 있는 CCTV를 탄력적으로 운영, 근시안적인 경찰 행정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김제경찰서 금용초소 경찰관 권총 살해사건과 관련, 4월 말까지 전국 검문소의 근무실태에 대한 특별점검에 들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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