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따뜻한 영화 한편
몸과 마음이 따뜻한 영화 한편
  • 노성훈기자
  • 승인 2004.04.01 1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영화>‘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봄의 한가운데로 들어온 4월.

 몸과 마음이 따뜻한 4월 둘째 날에 감동적인 영화 한편을 만나보기로 하자.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예수의 죽음에 대한 반유대인적 내용으로 제작 단계부터 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종교 드라마.

 이미 두 번째 연출작이었던 ‘브레이브하트’로 오스카 작품상과 감독상을 거머쥐며 연출력을 과시했던 슈퍼스타 멜 깁슨이 8년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고 제작 및 각본까지 겸한 이 영화의 제작 일정은 제목처럼 ‘수난(Passion)’의 연속이었다.

 김수환 추기경은 3월 24일 관람 후 “사순절 시기에 맞춰 개봉되는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이들이 영적으로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많은 부분들이 감동적이라 딱히 어떤 장면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기까지의 마지막 12시간을 재조명한 이 영화는 서기 33년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라틴어와 아랍어로 촬영할 계획이 알려진 후, 촬영 초기부터 투자자로부터 외면을 받았고, 멜 깁슨은 자산 3천만 불을 투입해 영화를 제작 했다.<편집자 주>  

 영화는 제작 도중 반유대인적 내용에 항의하는 유대인 출신 거물들과 종교인들의 비난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극중 예수의 죽음이 당시의 유대교 지도자들에 의한 것으로 비춰지면서 영화는 유대반명예훼손연맹 등의 단체로부터 강력 항의를 받았고, 유대인 출신이 많은 메이저 영화사들의 사장들로부터 “앞으로는 멜 깁슨과 어떤 일도 하지 않겠다.”는 비난을 들었다.

 이 덕분에 완성된 필름은 배급자를 찾지못해 1년 가까이 창고 안에서 잠자야 했다. 결국 영화는 메이저 영화사가 아닌 ‘뉴마켓 필름’이라는 독립 영화사를 통해 2004년 2월 사순절에 개봉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영화가 엄청난 논쟁의 중심에 섰던 것이 흥행면에서 도움이 되었는지, 엄청난 수입을 거두어 제작진들을 오랜 불안에서 해방시켰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나사렛 예수의 마지막 12시간을 그린 영화이다.

 이 영화는 예수 그리스도가 마지막 만찬 후에 기도하기 위해 갔던 게쎄마니 동산에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사탄의 유혹을 물리친 예수 그리스도는 유다에게 배신 당해 체포되어 예루살렘으로 끌려온다.

 바리새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신성모독죄로 단죄하고,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한다.

 팔레스타인의 로마 제독, 빌라도는 바리새인들의 주장을 들으며 그의 앞에 끌려온 예수 그리스도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한다.

 자신이 정치적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깨달은 빌라도는 이 문제를 헤롯왕에게 의논한다. 헤롯왕은 빌라도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돌려보낸다.

 이에 빌라도가 군중들에게 그리스도와 죄수 바라바 중 누구를 석방할지 결정하도록 하자, 군중들은 바라바에게 자유를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형을 주장한다.

 로마 병사들로부터 처참하게 채찍질을 당한 그리스도는 빌라도 앞에 다시 끌려오게 된다.

 빌라도는 만신창이가 된 예수 그리스도를 군중에게 보이며,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라고 묻지만 피에 굶주린 군중들은 만족하지 못한다.

 딜레마에 빠진 빌라도는 군중들이 원하는 대로 처리하도록 부하들에게 명령한다.

 그리하여 예수 그리스도는 예루살렘 거리를 지나 골고다 언덕까지 십자가를 메고 가도록 명령을 받는다. 골고다 언덕 위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못 박히게 되고 마지막 유혹에 직면한다.

 그의 아버지가 그를 버렸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어머니인 마리아를 바라보며 그녀만이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마지막 한 마디를 하고 죽는다. “다 이루었도다.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기나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죽는 그 순간, 자연의 모든 것이 돌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