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 '3연승 한다'
전주 KCC, '3연승 한다'
  • 장정철 기자
  • 승인 2004.04.01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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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연승으로 챔피언 고지에 오르는 8부능선을 넘는다.

지난달 말 원주에서 벌어진 원정 2게임을 모두 잡고 오늘부터 전주 홈 3연전을 벌이는 전주 KCC가 홈에서 우승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7전 4승제로 치러지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2승을 먼저 챙긴 KCC는 남은 경기에서 2승을 추가하면 대망의 챔피언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된다.

 그러나 원주 TG가 안방에서 2전 전패를 당하며 정규 시즌 1위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만큼 필승의 카드를 들고 나올 것으로 보여 ‘전주 대첩(?)’은 양보없는 대접전이 예상된다.

 ▲KCC식스맨 연승 이끈다  

 KCC가 챔피언 결정전에서 역전의 위기를 돌파하며 파죽의 2연승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식스맨의 맹활약이 그 원동력이었다.

 다른 팀에 가면 당장 주전감으로 손색이 없는 최민규, 정재근, 표명일, 서영권, 정훈종 등 식스맨들은 이번 챔프전에서 고비때마다 제 역할을 충분히 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KCC 신선우 감독은 이들을 적절하게 기용, 주전들의 체력 저하를 최소화했고 상대팀인 원주 TG의 흐름을 끊는 데 성공했다. 정재근과 정훈종은 수비에서 원주 TG의 앤트완 홀과 김주성을 집중마크했고, 최민규와 표명일은 팀이 어려울 때마다 공격의 선봉에 서며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2차전을 통틀어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인 선수는 단연 ‘꾀돌이’ 최민규. 1차전에서는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10㎝나 큰 TG삼보의 앤트완 홀을 밀착마크, 지능 플레이를 선보였다.

 2차전에서는 민렌드가 5반칙 퇴장한 후 TG가 맹추격을 하는 순간에 허슬 플레이로 상대의 실책을 얻어내기도 했다.

 표명일 역시 이상민의 공백을 메우며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귀중한 순간마다 3점 포를 작렬, TG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소리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의 맹활약

 전주 KCC 추승균은 신장의 불리함을 넘어서는 멋진 수비 솜씨를 선보였다.

 KCC는 챔프전 2차전에서 4쿼터 초반 민렌드가 5반칙으로 퇴장하며 위기를 맞은 순간 빛을 발했다. 민렌드 퇴장 후 공격보다는 수비가 더 큰 문제였는데 신 감독은 추승균에게 TG 김주성의 수비를 맡겼다. 신장 차가 15㎝나 차이가 났지만 추승균은 김주성을 철저히 마크, KCC 승리에 일조했다.

 1·2차전에서 상대 슈터 양경민을 꽁꽁 묶어 한자리 득점에 그치게 한데 이어 김주성을 상대로도 기대 이상의 수비 실력을 선보인 것.

 공격에서도 추승균은 수비 못지 않은 활약을 했다.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20점에 가까운 득점을 기록했고 챔프전 1차전에서도 3점슛 3방을 터뜨리며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신선우 감독의 용병술 

 KCC 신선우 감독은 2차전에서 선수들조차도 헷갈릴 정도의 다양한 전술을 선보였다. 1차전에서 초반부터 깜짝 인해전술을 선보여 상대의 허를 찌른 데 이어 2차전에서는 중요한 고비 때마다 식스맨을 과감히 기용하는 전략을 폈다.

 신 감독은 신선우 감독 역시 1·2차전 승리로 통산 12승째를 올리며 챔프전 최다승인 최인선 전 SK 감독의 14승에 바짝 다가섰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챔프전을 모두 포함해 통산 241승으로 최다승 감독 타이틀 보유자인 신 감독은 이번 챔프전에서 원주 TG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할 경우 챔프전 통산 승수에서도 최인선 감독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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