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벚꽃
군산 벚꽃
  • 군산=정준모, 장인수 기자
  • 승인 2004.04.0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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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을 가장 확실하고 황홀하게 장식해주는 벚꽃.

 봄기운이 절정을 이루는 4월이면 군산 전역은 안개를 품어 올리듯 뾰안 속살을 드러낸 벚꽃이 눈부신 자태를 뽐낸다.

 특히 경남 진해의 군항제와 쌍벽을 이루는 전주와 군산간 백릿길은 벚꽃이 도로 양쪽으로 터널을 이뤄 어지러운 꽃향기를 내 품는 등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다.

 또한 넓은 호수를 배경으로 만개한 벚꽃송이 사이로 걸으면서 작은 하늘을 찾아보며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은파시민공원과 벚꽃으로 덮인 시가지가 한눈에 보이는 월명공원 역시 일품이다.

 여기에 벚꽃이 만발하는 3일부터 17일까지 군산월명종합경기장 및 은파시민 공원 일원에서는 군산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각종 볼·먹거리 및 문화행사가 어우러진 벚꽃축제’가 펼쳐져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고 싶은 주말! 하얀 꽃눈이 휘날리며 향긋한 봄내음이 가득한 군산을 향해 가벼운 옷차림으로 벚꽃 나들이를 나서보자.

 

 군산 벚꽃 나들이는 전국에서 제일 긴 벚꽃 백릿길(47km)로 유명한 전군 가도에서 시작한다.

 날리는 눈꽃이 눈부셔 차마 제 속도를 낼 수 없었던 불과 수년전의 명성에 다소 빛이 바래긴 했지만 4차선 도로 양편에 늘어선 화사한 벚꽃을 달리는 기분은 감동 그 자체다.

 특히 이 벚꽃들은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인들이 심어 널리 퍼졌던 여느 벚꽃과 달리 지난 1975년 당시 관동 지구 재일 동포들이 기증한 700만원이 밑거름이 돼 오늘에 이른 것으로 전해져 나들이로 인한 들뜬 마음에 앞서 잠시나마 조국을 향한 재일교포들의 진한 사랑을 느끼게 한다.

 넉넉잡아 한시간을 달리다 보면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는 군산월명경기장에 다다르게 된다.

 ‘벚꽃축제’ 개막에 맞춰 공연무대 등 먹거리 장터가 들어선 군산월명경기장에는 수십년된 아름드리 벚나무가 활짝 피어 있어 상춘객들을 반겨 맞는다. 이곳에서는 오는 17일까지 인기연예인들이 총출연하는 시민위안공연을 비롯해 ‘시민 즉흥노래자랑’·‘부부가요열창’·‘가족댄스페스티벌’·‘벚꽃아가씨선발대회’·‘벚꽃가요제’·‘우리지역 문화재 그리기 사생대회’·‘벚꽃사진촬영대회’ 등 다양하고 풍성한 행사가 열린다.

 금강산도 식후경.

 잠시 숨을 돌려 신명나는 음악이 흥을 돋우는 먹거리 장터로 발길을 돌려보자. 군산이 아니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군산군도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비롯해 군침을 돌게하는 맛깔스런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다.

 벚꽃의 아름다움도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다 했던가.

 색다른 벚꽃을 감상 할 수 있는 군산월명경기장에서 승용차로 10분거리인 은파시민공원으로 발걸음을 돌려보자.

 은파공원 입구부터 위락시설이 몰려있는 1Km에 달하는 진입로는 말 그대로 ‘벚꽃터널’을 이뤄 마치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콧가에 와닿는 진하지 않으면서 은은한 벚꽃향을 들이쉬며 세상 모든 근심 훌훌 털고 천천히 걸어 보자.

 이게 바로 은파시민공원의 ‘벚꽃 감상법’이다.

 여기에 벚꽃을 병풍삼아 끝없이 펼쳐진 유원지에서 잔잔한 물살을 헤치며 노를 젓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봄 노래가 절로 나온다.

 더구나 이곳은 그다지 혼잡하지 않아 감미로운 봄바람을 쐬며 벚꽃도 즐기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사진촬영지로 제격이다.  

 벚꽃하면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다.

 망망대해를 내려보며 군산을 감싸고 있는 월명공원이다.

 매끈하게 다져진 오솔길을 따라 무리없이 10여분을 오르면 항도 군산을 상징하는 수시탑이 나온다.

 이 부근 역시 수백여 그루 벚꽃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데 특이한 점은 개나리 등 봄꽃과 멋진 조화를 이뤄 무릉도원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시선을 서해바다로 향하면 점점의 섬, 장대한 금강, 정 반대로 돌려보면 만개한 벚꽃으로 뒤덮인 군산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등 이국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여느 지역과 달리 군산의 벚꽃 나들이는 형언 할 수 없는 감동이 뒤따른다.

 화사한 벚꽃에 푸짐한 음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시탑에서 내항쪽으로 내려오면 호남 최대의 횟집단지 및 군산수산물 센터가 봄 여흥에 빠져있는 이방인을 맞이한다.

 싱싱한 횟감에 바다에 살포시 내려앉은 저녁노을과 벚꽃향기를 안주삼아 들이키는 한잔의 소주. 벚꽃철을 맞은 군산고유의 맛이다.

 군산! 멋과 맛이 함께 어우러진 봄의 천국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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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발한 군산에 오세요.

<군산시 공보정보화과장 이종예>

 내가 살던 고향 뒷동산에는 으레 봄이오면 100여년 전에 누군가 심어놓은 아름드리 벚꽃이 피고 있다.

 올 봄에도 꽃망울 을 터트리려고 사슴뿔 모양을 하고있다

 자연환경은 우리 인간들에게 베풀고 있는 혜택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주어지고 있다

 새벽공기를 마시며 금강변을 걷다보면 봄 향기가 스며든 싱그러운 강바람은 심오하기까지 하다.

 이제 유채꽃 이 노랗게 만발하고 가을이면 코스모스 꽃이 강변 갈대와 함께 어울어 질 것이다.

 고향을 떠난 타향의 이 지역 출향 인사들과 함께 우리 조상대대로 지켜 내려온 강이다

 어쩌다 아침 창문을 열어 보면 이제 막 피어나는 산수유나무의 노란 솜떨 같은 봄꽃술위에 산새가 날아와 앉아 지저귀고 뒷산에 진달래꽃은 개나리꽃 다음에 피려고 바람에 몸을 맡기고있다 시골이 너무 좋아 고향을 지키며 살고있지만 시골 사람들은 IMF도 무엇인가를 모르고 살고있다

 새벽에 울어대는 수탉소리를 듣다보면 어릴적 뛰놀던 친구들이 생각이 나는데 그친구들과 함께 물댄 논에서 우렁과, 물렁참게를 잡던 그 시절이 갑자기 떠올라 금방 숨이 막혀 버릴 것 같은 감정에 새벽을 뒤척인다.

 누군가 걷는 소리를 알아챈 옆집 삽살개의 강그라진 소리를 듣다보면 어느새 날이 밝아온다

 겨울이 가고 금강을 찾아든 철새들이 시베리아 쪽으로 날아가고 있다.

 지난겨울 가창 오리의 군무를 계절이 바뀌면 다시 볼것이고 벚꽃이피면 그동안 헤어졌던 옛 친구들의 소식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 군산에는 명절때와 같이 봄이오면 고향에 부모님을 찾아오는 사람들로 붐이고있다.

 손에 감나무를 비롯해 대추나무 소나무 묘목을 들고와 고향마을 주변에 심고있다.

 자연과 어울어진 군산시는 참으로 축복 받은 도시다.

 최근 우리시를 방문한 독일기업 말래사 사장이 한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이 회사는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회사인 데 휠터를 만들기 때문에 청정도시를 찾아 나선 다고 한다.

 그 회사 사장의 말이 지금까지의 내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우리 군산이 세계에서 제일가는 청정도시이고 기업 하기좋은 도시라 말했다. 유럽의 기업인들은 기업의 이윤 추구도 중요 하지만 그들 회사원들에게 삶에 질을 높여 주는 것이 더 중요 할 것이다.

 그의 눈에는 우리가 살고있는 이 땅의 자연환경을 부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우리 군산시에서는 4월3일부터 20일까지 벚꽃 축제가 열리고 11일 에는 전군간 벚꽃마라톤, 25일 제1회 새만금 마라톤대회가 야미도 일원에서 열리게 된다.

 월명공원의 아름다움은 군산8경을 담아내는 그 아름다운 자연의 조화에 마음을 빼앗기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는 즐거움과 함께 해망동 횟집에서 싱싱한 안주와 매운탕 꽃게장 백반으로 배를 채우면 금강산도 식후경이 되어 군산의 맛과 멋을 알게 될 것이다.

 벚꽃이 우아한 밤하늘에 초롱거리는 군산항구의 뱃고동 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지고 밀려오는 파도소리처럼 새롭게 변화되고 있는 공단을 시설과 발전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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