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더 이상 양보 없다"
KCC "더 이상 양보 없다"
  • 장정철 기자
  • 승인 2004.04.0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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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C의 우승 전선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지난 4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3-2004 애니콜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전주 KCC가 양경민의 3점슛 6방을 앞세운 원주 TG에 68대 93으로 무릎을 꿇으며 홈 2경기를 모두 내줬다.

이로써 7전 4승제로 열리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적지에서 2승을 거둬 일방적 승리가 기대됐던 KCC가 홈 2연패를 당하며 챔피언 결정전은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KCC의 이날 패인은 외곽슛 난조와 TG 양경민을 효과적으로 묶지 못한 데 있다.

 챔프전 평균 8.6득점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던 양경민은 이날 11개의 3점슛 가운데 6개를 성공시켰고 승부처마다 어시스트 3개를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주 KCC는 바셋이 22득점에 12리바운드를 올리며 분전했지만 김주성(19득점·12리바운드)과 앤트완 홀(17득점·6어시스트)이 공수에서 펄펄 난 원주 TG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KCC는 표명일, 정재근, 최민규 등 식스맨을 베스트 5로 기용하는 편법 작전을 구사했으나 오히려 TG 전창진 감독에게 주전들의 체력저하를 노출시키는 꼴이 됐다.  

 초반 출반은 산뜻했다. 2쿼터 중반까지 KCC는 경기를 리드해 승리를 예감하는 듯 했다. KCC는 초반부터 최민규의 중거리슛, 바셋의 골밑슛 등에 힘입어 1쿼터를 26대 21로 앞서나갔고 2쿼터 중반까지 TG를 리드하며 챔프전 3승이 눈에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KCC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밀착마크를 선보인 TG에게 주전들이 꽁꽁 묶였고, 이후 TG 김주성의 골밑슛과 신기성의 3점포 등이 연달아 터지며 전반을 43대 45으로 2점 뒤진 채 마쳤다.

 3쿼터들어서도 전주 KCC는 홀·김주성 등이 연속 득점에 성공한 TG에 점수를 내주며 55대 64로 9점이 뒤졌다.

 4쿼터 2분여 부터 전주 KCC는 김주성, 양경민, 데릭스, 홀의 속공과 3점슛 등 효과적인 공격을 선보인 TG에 13점을 허용하며 사실상 승부가 갈렸고 결국 68대 93으로 TG에게 경기를 내줬다.

홈 2연전을 모두 빼앗긴 전주 KCC는 이번 챔프전의 중대 분수령이 될 5차전을 6일 오후 6시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갖는다. 이날 경기에서 패한 팀은 벼랑끝 위기에 몰리는 만큼 양팀은 사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금까지 7번의 챔프전에서 5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까지 차지한 경우가 모두 5번이나 돼 5차전 승부는 사실상 챔피언 결정전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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