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라크축구> 상암벌서 평화의 열전
<한.이라크축구> 상암벌서 평화의 열전
  • 승인 2004.04.0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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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통한 평화의 열전.' 한국과 이라크 올림픽축구대표팀이 6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정의한판 대결을 벌인다.

자이툰부대의 이라크 파병을 앞두고 양국 친선을 다지기 위해 열리는 이번 경기는 원로 태극전사들이 뜻을 모은 `평화의 불' 전달과 한.이라크 유소년축구 자매결연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함께 마련돼 한국과 이라크 축구 교류의 새 장을 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 1960년대 대표팀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허윤정(69)씨 등 대표팀 전신 `양지' 출신 멤버들은 5일 공식훈련에 앞서 이라크팀 숙소를 찾아 평화의 볼을 전달했다.

말레이시아 원정경기에서 고전하기는 했지만 쾌조의 3연승으로 아테네행 8부 능선에 도달한 올림픽대표팀으로서는 이번 평가전이 오는 14일 수원에서 열리는 말레이시아와의 리턴매치에 대비해 전력을 최종 점검할 기회이기도 하다.

올림픽대표팀 김호곤 감독은 "친선전이지만 올림픽 예선 도중 갖는 경기라 부담이 없지 않다. 되도록 많은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투입해 전술 활용 폭을 넓히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총체적으로 점검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호곤호는 경고 누적 또는 퇴장으로 말레이시아전에 출전할 수 없는 공수의 주축 조재진(수원), 김치곤(FC서울)을 빼는 대신 이정열(FC서울), 김진용(울산) 등을기용하고 여효진(고려대), 김태영(전북) 등 새 얼굴도 가능성을 실험해본다는 복안이다.

수비진에는 `골넣는 수비수' 조병국(수원) 대신 임유환(전북)과 김동진(FC서울)이 번갈아 투입돼 박용호(FC서울), 이정열과 호흡을 맞춘다.

미드필드에도 기존의 김두현(수원), 최원권(FC서울) 외에 전재운(울산), 권집(수원) 등 그동안 자주 나오지 못했던 예비멤버들이 모처럼 실력을 뽐낸다.

공격진에도 `올림픽호 황태자' 조재진의 빈 자리에 정조국(FC서울), 김동현(수원) 등이 나선다.

김 감독은 스리톱의 폭을 좁히는 변형 3-4-3 또는 3-4-1-2 시스템으로 모든 선수들을 한번씩 기용해보겠다는 전략.

현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C조에서 2승1패(승점6)로 사우디아라비아(승점 5)를 제치고 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라크는 지난 달 25일 쿠웨이트전에서 골을 넣었던 바심 카티, 유네스 모하메드 등을 중심으로 만만찮은 전력을 선보일 전망이다.

한국은 이라크올림픽팀과 96년 애틀란타올림픽 예선에서 단 한번 맞붙어 최용수(교토)의 2골에 힘입어 2-1로 이긴 적이 있다.

한편 이번 친선경기에는 자이툰부대원 3천여명과 가족 2천여명 등 5천여명이 이라크를 열렬히 응원하고 붉은 악마가 이에 맞서 태극전사들을 성원해 `자이툰부대-붉은 악마'의 응원전도 볼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경기는 MBC TV에서 생중계하고 이라크로도 위성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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