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名人)열전' 마스터스골프, 8일 개막
`명인(名人)열전' 마스터스골프, 8일 개막
  • 승인 2004.04.0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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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 반열에 오른 세계 최고의 골퍼들이 그린재킷을 다투는 마스터스골프대회가 오는 8일 밤(한국시간)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로 68회를 맞는 마스터스는 전년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상금랭킹, 세계랭킹 등을 기준으로 최고의 선수만 엄선해 출전자를 정하기 때문에 골프선수라면 누구나 한번쯤 출전하고 싶어하는 꿈의 무대다.

더욱이 이 대회는 매년 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로 치러지기 때문에 시즌 메이저타이틀 경쟁에서 기선을 잡으려는 월드스타들의 각축이 치열하게 전개된다.

타이틀스폰서 없이 입장료와 상품 판매 이익금 등 주최측의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상금액수는 1천만달러를 눈앞에 둔 최근 빅매치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

2년간 동결됐다 지난해 40만달러가 인상된 총상금액은 600만달러.

여성회원을 수용하지 않는 폐쇄적인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이 주최하는 마스터스는 지난해 여성단체의 반발로 홍역을 치렀지만 올해는 여성단체가 항의 집회를 하지않기로 해 선수들간의 대결만에만 관심을 쏟을 수 있게 됐다.

◆ 최고의 대회, 최고의 출전자들 골프선수로 최고의 영예인 마스터스 우승에 도전하려면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우선 지난해 PGA 투어 상금랭킹을 기준으로 40위 이내에 들어야 하고 세계골프랭킹은 50위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

평생 출전이 보장되는 역대 챔피언을 제외하고는 메이저대회 우승자, 미국 3대아마추어대회와 브리티시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메이저대회 상위 입상자(마스터스 16위, US오픈 8위, PGA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 4위 이내) 등 나머지 선별 기준도엄격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PGA투어 상금 선두인 2000년 우승자 비제이 싱(피지),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등이 올해도 어김없이 출전, 그린 재킷을 노린다.

사상 첫 왼손잡이 그린 재킷의 주인공 마이크 위어(캐나다)와 벤 커티스, 숀 미킬, 등 지난해 메이저대회 깜짝 우승의 주인공들도 다시 한번 돌풍을 준비중이다.

그러나 US오픈 챔피언 짐 퓨릭(미국)은 손목 부상이 깊어 올해는 오거스타에서`8자 스윙'을 선보이지 못한다.

또 `골프 전설' 아널드 파머(74)가 50번째, `황금곰' 잭 니클러스(64)는 44번째로 출전하며 지난해 프레지던츠컵에서 국제연합팀 주장을 맡았던 개리 플레이어(69)도 원로 챔피언으로 얼굴을 내민다.

한국을 대표하는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도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의 초대를 받았다.

이밖에 중국인 최초로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우승한 `독학파 골퍼' 장랸웨이는대회 본부의 특별초청을 받아 꿈의 무대를 밟는 행운을 안았다.

◆ 두번째 도전하는 최경주의 성적표는? 첫 출전한 지난해 대회에서 자신의 메이저대회 최고성적(15위)을 냈던 최경주는17개 출전자 선정기준 가운데 4가지를 충족시켜 다시 초청장을 받았다.

지난해 선전으로 얼마든지 우승권에 근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코스와의 궁합도 잘 맞는 최경주는 올해는 메이저대회 첫 톱10 입상을 목표로 세웠다.

동계훈련 때부터 계속된 웨이트트레이닝과 식이요법을 통해 군살을 완전히 빼바디 턴을 유연하게 만드는 작업이 완성단계에 들어선 최경주는 지난 3일부터 시작한 코스 적응훈련도 아주 순조롭다고 전했다.

특히 연습라운드를 통해 그린과 그 주변에서의 경기력이 관건이라는 점을 뼈저리게 느낀 최경주는 며칠째 쇼트게임과 퍼팅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오거스타골프장을 속속들이 꿰고 있는 새 캐디도 최경주의 든든한 원군이다.

인디언 출신 클린트 비게이와 결별한 최경주는 지난해 린데저먼마스터스에서 유럽투어 첫 우승을 일굴 당시 백을 멨던 앤디 프로저(52)를 전담 캐디로 영입했다.

프로저는 닉 팔도(영국)의 백을 메고 89년과 90년 마스터스 우승을 돕는 등 이코스에서 7∼8회 가량 대회를 치른 경험이 있어 톱10에 도전하는 최경주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최경주는 "작년에 쳐 봤기 때문에 자신 있다"며 "무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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