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씨름> 금강급 결승전 묘기 속출
<민속씨름> 금강급 결승전 묘기 속출
  • 승인 2004.04.0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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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철 같은 탄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민속씨름 금강급 선수들의 묘기가 최근 버티기식 승부에 식상했던 관중의 짜증을 한꺼번에 날려보냈다.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천안장사대회 금강급 결승에서 맞붙은 김유황과 장정일(이상 현대중공업)은 최경량급 선수들만이 보여 줄 수 있는 화려한 기술씨름으로 관중을 사로 잡았다.

특히 이날 결승전의 백미는 1-1로 맞선 채 들어간 셋째판.

둘째판에서 장정일에게 들린 채 큰 기술인 들어 뒤집기로 모래판에 내다꽂힌 김유황은 자존심이 상한 듯 경기 시작부터 상대의 가슴팍을 파고 들며 같은 기술로 되갚아주려 했다.

작전 대로 김유황은 뒤집기를 위한 완벽한 자세를 잡았고 머리를 상대의 가슴팍으로 밀어넣은 뒤 시원하게 장정일을 자신의 등 뒤로 내던져 버렸다.

김유황의 시원한 한판을 생각했던 관중은 그러나 이어진 광경을 보고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모래판에 누워 있어야 할 장정일이 마치 체조 선수가 덤불링을 하듯 공중제비로모래판에 서 버린 것.

장정일은 탄력을 이기지 못해 경기장 밖으로 나가 경고를 받는데 그쳤다.

한판을 따낸 것으로 생각했던 김유황조차도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더욱이 장정일은 속개된 경기에서 안다리가 완전히 걸린 상황에서도 강한 허리고 버텨낸 뒤 배지기로 한판을 따내 관중의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결국 김유황이 나머지 두판을 뿌려치기와 안다리 걸기로 이겨 최후의 승자가 됐지만 이날 보여준 기술 씨름은 두 선수 모두가 금강장사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음을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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