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천안장사대회 금강급 결승에서 맞붙은 김유황과 장정일(이상 현대중공업)은 최경량급 선수들만이 보여 줄 수 있는 화려한 기술씨름으로 관중을 사로 잡았다.
특히 이날 결승전의 백미는 1-1로 맞선 채 들어간 셋째판.
둘째판에서 장정일에게 들린 채 큰 기술인 들어 뒤집기로 모래판에 내다꽂힌 김유황은 자존심이 상한 듯 경기 시작부터 상대의 가슴팍을 파고 들며 같은 기술로 되갚아주려 했다.
작전 대로 김유황은 뒤집기를 위한 완벽한 자세를 잡았고 머리를 상대의 가슴팍으로 밀어넣은 뒤 시원하게 장정일을 자신의 등 뒤로 내던져 버렸다.
김유황의 시원한 한판을 생각했던 관중은 그러나 이어진 광경을 보고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모래판에 누워 있어야 할 장정일이 마치 체조 선수가 덤불링을 하듯 공중제비로모래판에 서 버린 것.
장정일은 탄력을 이기지 못해 경기장 밖으로 나가 경고를 받는데 그쳤다.
한판을 따낸 것으로 생각했던 김유황조차도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더욱이 장정일은 속개된 경기에서 안다리가 완전히 걸린 상황에서도 강한 허리고 버텨낸 뒤 배지기로 한판을 따내 관중의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결국 김유황이 나머지 두판을 뿌려치기와 안다리 걸기로 이겨 최후의 승자가 됐지만 이날 보여준 기술 씨름은 두 선수 모두가 금강장사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음을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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