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기, "태극마크 다시 달고 싶다"
김완기, "태극마크 다시 달고 싶다"
  • 승인 2004.04.0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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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서 달리는 게 마지막 꿈입니다." 90년대 한국 마라톤의 `기록 제조기'로 명성을 날렸던 김완기(37)가 불혹을 앞두고 재기의 레이스를 펼치며 태극마크에 도전장을 낸다.

김완기는 6일 종합유통업체 주코그룹 제이유네트워크㈜와 선수계약을 체결한 뒤"체계적인 훈련으로 내년 봄 풀코스 레이스에 재도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가대표로 선발돼 국제무대를 노크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역시절 한국기록을 3차례나 갈아치우며 90년대 초반 한국 마라톤의 기둥으로활약했던 김완기는 97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은퇴한 뒤 숱한 방황의 나날을 보냈다.

그는 음식점과 스포츠용품점 등 이런저런 사업에 손을 댔지만 가슴 깊숙이 남아있던 마라톤에 대한 미련은 버리지 못했다.

한때 84㎏까지 몸이 불었었다는 김완기는 그동안 매일 15-20㎞씩 꾸준히 러닝을한 결과 전성기(58-60㎏)와 비슷한 체중인 66㎏까지 살을 뺐다면서 구리 훈련캠프에입소하면 하루 40㎞ 러닝의 강행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슴 한쪽에 늘 응어리가 남아있었는데 이제야 풀 기회를 잡았다"며 "그동안 나름대로 몸을 만들고 레이스에 재도전하려 했지만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고토로했다.

김완기는 케냐의 세계기록(2시간4분55초) 보유자 폴 터갓이 한국 나이로 35세에2시간5분벽을 깨고 36세인 올해 아테네올림픽 월계관에 도전하듯이 자신도 충분히뛸 수 있는 나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 마라톤의 산실 `정봉수 사단'의 대표 주자였던 김완기는 90년 풀코스 첫도전인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11분34초로 한국기록을 세우고 93년에는 2시간8분34초로 기록을 끌어올렸으나 국제무대에서는 주목받지 못했다.

김완기는 "남들은 마라토너로서 환갑이 지났다고 할지 몰라도 공백기 후유증만털어내고 나면 가능성이 보일 것 같다"면서 "나름대로 준비해둔 프로그램이 있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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