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없는 실·국 문 닫으시오
일 없는 실·국 문 닫으시오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4.04.0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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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없는 실·국은 문을 닫으시오”.

 강현욱 지사가 6일 오전 간부회의 석상에서 업무 분위기 쇄신을 촉구하는 칼을 뽑아들었다. 강 지사는 이날 작심이라도 한듯 “도정의 현안을 정확히 알리고 협조를 구할 것은 구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보신적 양태의 문제를 지적한 뒤 “일을 안 하거나 일이 없는 실·국은 존재의 가치가 없다”며 서릿발 날리는 목소리를 높였다.

 강 지사는 이어 “총선 업무에다 수도권 공공기관 유치, 각종 사업 추스르기, 국가예산 확보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할 일이 있다면 철저히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간부들을 독려하고 채근했다.

 강 지사의 엄명 배경은 도정이 너무 느슨하게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들어 도청 내 브리핑 룸이 운영된 이후 도정 관련 주관부서별 브리핑은 1월 중 9회를 기록하더니 2월과 3월에는 각각 3회와 2회로 뚝 떨어지는 등 ‘한 때 브리핑’으로 전락했다.

 이마저 강 지사 5회, 양 부지사 4회 등 도 수뇌부가 절대다수를 차지했을 뿐 정작 실·국·원에서 브리핑한 사례는 고작 5회에 불과했고, 일부 국은 아예 “브리핑은 무슨…”이라며 뒷짐을 졌다는 분석이다.

 강 지사의 경고 메시지가 전해지며 6일 도정은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인구감소로 올 상반기 안에 2개 과를 축소해야 하는 시점이어서 더욱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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