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사망률
결핵사망률
  • 승인 2004.04.0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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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가난해서 못먹고 살 때 가장 무서웠던 병이 결핵이다. 폐에 병균이 발생, 폐를 갉아먹는다 해서 폐병이다. 선천적인 유전도 있지만 대부분 영양실조나 비위생적인 환경조건이 발병의 주범이다. 1960년 세계보건기구(WHO)는 폐결핵이 문명권 나라에서는 거의 자취를 감췄음을 선언했다. 일부 후진국에서나 그 유례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폐결핵은 후진국병이다.

▼한데 이 후진국병인 결핵사망률이 우리나라가 소위 선진국 형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0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먹을만치 살게 되고 경제력도 선진국을 육박하는 수준이라는 한국이 못먹고 못살던 시대의 후진국병인 결핵사망률이 가장 높다니 충격적이다. 아직도 질병관리나 의학적 대처능력이 그만치 미흡하다는 증거인가...

▼보건복지부와 대한결핵협회가 내놓은 통계에 의하면 OECD 가입국의 인구 10만명당 사망률이 7명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002년도) 이것은 1년전의 2001년도에 비해 4,5배나 늘어난 수치다. 일본이 10만명당 겨우 1,8명이고 미국은 이보다도 훨씬 적은 0,3명 꼴이다. 한국보다 일본이 3,9배나 높고 미국보다는 무려 23배나 높다.

▼작년 한 해 보건소나 병원 등에서 새로 결핵 진단을 받은 신고된 환자 수가 전국적으로 3만687명으로 밝혀졌다. 연령별로는 20대 30대가 38,7%로 가장 많고 60대 이상이 27,5%, 4∼50대가 25,7%, 10대가 8%순이다. 가장 혈기왕성한 2∼30대에 결핵환자가 가장 많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그것이 바로 결핵후진국의 증표이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적은대로 못먹고 사는 후진국 수준은 벗어나고 있는 한국이다. 한데도 가난의 후진국병인 결핵환자가 이렇게 많은 이유가 무엇인가. 또 사망률이 제일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 보건복지부는 근간에 나빠진 경제사정과 높은 실업률로 인한 노숙자 증가가 그 이유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경제가 곧 질병을 몰아내는 첩경이며 선진국 진입의 바러미타임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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