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개막전 2점 홈런포함 3타점
최희섭, 개막전 2점 홈런포함 3타점
  • 승인 2004.04.0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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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초이' 최희섭(25)이 플로리다 말린스 데뷔전을화끈한 홈런포로 장식했다.

최희섭은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프로플레이어스타디움에서 열린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1루수 겸 6번 타자로 출장, 2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1안타 3타점(타율 0.250)을 올렸다.

이날 플로리다 유니폼을 입고 뛴 공식경기 첫 타석에서 아치쇼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최희섭은 시카고 컵스로 떠난 데릭 리의 타격 공백을 확실히 메우면서 자신의 한경기 최다타점과 타이를 이뤘다.

최희섭은 0-0이던 2회말 선두타자인 마이크 로웰이 좌측 펜스를 맞히는 2루타로출루하고 후속타자 제프 코나인이 삼진으로 아웃된 1사 2루에서 처음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 투수는 지난 97년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이자 지난 시즌 15승10패(방어율 3.20)를 거둔 쿠바 출신 우완 리반 에르난데스.

에르난데스는 처음부터 최희섭의 몸쪽 공에 대한 약점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볼 카운트 2-1로 유리하게 끌고갔다.

하지만 상대가 유인구를 잘 구사한다는 점을 간파한 최희섭도 뛰어난 선구안으로 5구째공을 볼로 걸러냈고 6구째에는 시속 140㎞짜리 직구가 다소 가운데로 쏠린틈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배트를 잡아당겼다.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기는 비거리 약128m짜리 선제 투런 홈런.

최희섭은 앞선 4구째 파울 타구에 맞아 왼쪽 다리를 절뚝거리긴 했지만 5만5천여 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돌았다.

또 4회와 7회 모두 선두타자로 나서 각각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최희섭은 8회 들어서도 뛰어난 팀 배팅으로 결승 타점을 뽑아내 사실상 이날 팀 타격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최희섭은 2-2로 맞선 8회 1사 1,3루에서 2루수 앞 땅볼을 쳐내 3루 주자 미구엘카브레라를 불러들인 것.

수비에서 최희섭은 6회 선두타자로 나선 투수 에르난데스의 안타성 라인 드라이브를 그대로 잡아내는 기민함을 선보였지만 8회에는 왼쪽으로 빠지는 칼 에버렛의타구를 놓쳐 동점의 빌미를 내주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지난 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플로리다는 2회 최희섭의 투런홈런으로 앞서가다 6회와 8회 각 1점씩을 내줘 2-2 동점을 허용했으나 8회 최희섭의 1타점 희생타와계속된 2사 2루에서 마이크 레드먼드의 좌전안타로 1점을 더 보태 결국 4-3으로 개막전 승리를 챙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경기 후 "왼쪽 다리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힌 최희섭은 "팀을 승리로 이끌어 무척 기쁘고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8회에는 홈런을 노릴 수도 있었지만잭 맥키언 감독의 주문에 따라 팀 배팅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맥키언 감독도 "우리는 최희섭에게 많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며 "이번 경기가앞으로 더욱 도약하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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