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청보리밭 축제
고창 청보리밭 축제
  • 고창=남궁경종 기자
  • 승인 2004.04.0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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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결 타고 아련히 들려오는 보리피리 소리와 코끝을 스치는 풋풋한 향기.

 나지막한 구릉들이 올올이 겹쳐 파도치며 손짓할때 싱그러운 봄햇살에 스쳐가는 옛 추억들.

 봄내음 물씬 풍기는 드넓은 청보리밭에서는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신명난 한판 굿이 펼쳐진다.  

 선운산 동백꽃과 고인돌, 풍천장어와 복분자로 유명한 고창에 십여리에 달하는 푸른 청보리밭이 봄 상춘객을 유혹하고 있다.

 4월의 청보리밭은 약동하는 생명력이 느껴진다.

 따뜻한 봄볕속에 피어나는 알록달록 꽃들의 향연과는 달리 청보리밭의 푸르름은 자연과 동화되는 일체감을 맛보게 해준다.

 아마도 여린 초록의 청보리대가 꿈틀거리는 자연의 생동감을 전하기 때문은 아니련지.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학원농장.

  얕은 구릉들이 부드럽게 지평선을 그리는 이곳 학원농장에는 20여만평의 야산개간지가 온통 푸른 청보리로 바다를 이룬다.

 이곳은 고 진의종 전 국무총리의 아들 진영호씨 부부가 10여년 동안 일궈낸 산물이다.

 예전 잘나가는 대기업 이사의 깔끔함은 간데 없고 털터름한 이웃집 아저씨의 소박한 웃음만이 반갑게 맞아주고 있는 곳.

 넉넉한 주인장의 웃음 때문이련가, 끝이 보이지 않는 푸르름 때문이련가, 이곳을 찾으면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마음마져 시원해진다.

 보리밭길 사이로 흙내음을 맡으며 이리저리 걷고 뛰고 노래하면 이곳이 바로 낙원이겠구나 싶다.

 청보리밭이 가장 푸르고 향기를 품어내는 때는 5월 초순 경, 이때가 되면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결에 휘청휘청 보리물결이 파도를 이뤄 영화속의 목가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청보리밭 언덕마루에는 하얀 토담집이 있다. 토담집너머로 사방팔방이 그림같은 보리평원. 그곳을 지나 농원의 본관까지 아름다운 보리밭이 펼쳐져 있다.

 뒤로는 작은 저수지와 우뚝솟은 소나무가 자칫 단조로울수 있는 풍경을 멋지게 꾸며준다.

 학원농장에는 청보리밭 외에 벗나무, 라일락, 밤나무, 대추나무 등 과실숲도 있으며 한국의 야생화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는 들꽃 야생화 화원도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고 넓은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이곳 학원농장 일대에서는 지난 4일부터 5월 16일까지 청보리밭 축제가 열린다.

 이곳 청보리밭에서는 축제기간동안 보리밭 사잇길 걷기, 추억의 보리 방앗간, 보리개떡 먹기 등 다채로운 체험과 창작무용 ’흙’, 호남우도 고창농악, 사진공모전, 사생대회 등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주변에 가볼만한 곳

 고창은 청보리밭과 같은 경관체험관광지는 물론 천년고찰 선운사, 판소리박물관, 고창읍성, 고인돌군 등 다양한 문화유산들이 군내 곳곳에 산재해 있어 관광과 더불어 문화의 향취도 함께 누릴수 있다. 

 ▲찾아오는 길

 - 호남고속도로 이용시

 정읍IC → 고창방면 22번국도 → 흥덕에서 23번국도 →무장면소재지 6거리에서 약 4㎞  

  - 서해안고속도로 이용시

 고창IC → 아산방면 15번지방도 → 무장면소재지 6거리에서 약 4㎞ 

 ▲숙박업소

 선운산관광호텔 (063-561-3377), 동백호텔 (063-562-1560), 귀빈모텔,보석사우나 (063-563-1991), 그랜드호텔(063-561-0037)

▲향토 전통음식점

 뭐니뭐니 해도 여행길에 빼놓을 수 없는 코스는 그 지역의 향토음식들.

 고창의 향토음식은 특히 맛갈스럽고 건강에도 좋아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청보리밭 축제가 열리는 학원관광농원(562-9895)을 찾으면 구수한 보리 비빔밥이 준비되어 있고 고창의 명물 풍천장어구이는 선운산도립공원을 찾아 산장회관(563-3434), 연기식당(561-3815), 청원회관(564-0414)등을 찾으면 된다.

 또한 제철을 맞은 쭈꾸미는 구시포항 옆 정자나무횟집(563-0713)을 방문하면 평소 맛볼수 없는 특별한 맛의 향연을 즐길수 있다.

<최석기 청보리밭축제 추진위원장>

 “수많은 사진작가와 관광객들이 수십만평에 이르는 보리밭과 메밀꽃밭을 보러 이곳을 찾아왔다”며 “청보리밭축제를 통해 청청테마파크 경관농업까지 같이 홍보한다면 고창의 관광산업에 큰 부가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최석기 청보리밭 축제 추진위원장.

 공음면 군의원이자 이번 축제에서 공동 추진위원장을 맡은 최석기위원장은 청보리밭 축제가 지역민의 소득증대는 물론이고 고창관광산업의 틀을 바꾸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자부했다.

 최 위원장은 축제가 그리 호화찬란하지는 않지만 축제를 통해 면민들이 똘똘 뭉칠 수 있도록 하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판매와 보리밥, 보리개떡 먹기 체험장 등 먹거리장터를 주민들이 직접 운영해 주민들에게도 이익이 되고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해나가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축제위원회는 이번 축제의 성공을 위해서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문화광장 보리밭축제에 동참, 고창청보리밭축제를 홍보하는 등 축제의 홍보에 적극 나섰다.

 최위원장은 “가족단위 관광객의 참여와 더불어 일반 학생들의 체험학습도 추진, 명실공히 전국에서 가장 재미있고 즐거운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홍보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성공적인 축제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위원장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먹거리 제공은 물론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전국 최대의 보리밭이 있는 고창 청보리밭 구경을 놓치지 말고 꼭 찾아줄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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